대한상의 조사…IT·가전은 반도체 호황에 ‘구름조금’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우리나라 산업의 기상도가 4분기에도 여전히 ‘흐림’을 벗어나지 못 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세계각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겹쳐 우리산업의 앞날이 어둡다는 지적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대한상의에 따르면 4분기 IT·가전, 정유·유화 업종은 그나마 좋은 편인 ‘구름조금’으로 나타났지만, 철강, 기계, 섬유·의류, 건설은 ‘흐림’으로, 그리고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겨울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IT·가전은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의 영향으로, 그리고 정유·유화는 적정수준의 저유가가 지속되며 햇살이 들 전망이지만, 글로벌 과잉공급 상태인 철강업종, 전방산업과 동반 어려움을 겪는 기계업종, 과당경쟁의 섬유업종, 주택공급과잉의 건설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자동차업종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좋았으나 해외현지공장 완공과 노조파업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뭄이 계속되는 조선과 함께 ‘비’로 전망됐다.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전체 업종에 걸쳐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하고 한국산업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며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와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 등을 통해 기존의 사업영역을 파괴하고 새로운 핵심역량을 강화해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한편 대한상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매우 좋음)-구름조금(좋음)-흐림(어려움)-비(매우 어려움) 4단계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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