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도 집단대출 심사 강화했기 때문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달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에 올해 중 가장 많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왔으나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은행들도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2조5338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달 아파트 일반분양은 4만19가구로 올해 중 가장 많았으나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었다.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건설사가 분양가를 기준으로 분양자들이 앞으로 2~3년간 내야 할 중도금 총액을 계산해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이 이를 승인한 액수다.
잔액 기준으로도 집단대출 증가액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신한·우리·KEB하나·NH농협·KB국민 등 6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11조3101억원으로 전월(110조5501억원) 대비 7600억원 늘었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상반기에는 전월 대비 1조원 이상씩 늘었다.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승인 증가 추세가 꺾인 건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은행도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서다.정부는 지난 8·25 가계부채 대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중도금 대출을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대출자의 개인별 소득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또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다.이에 따라 은행도 아파트 입지나 브랜드, 청약경쟁률, 시공사의 신용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뒤 집단대출을 승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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