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인 아랍계 전자업체 엔텍합그룹과 채권단은 상당 폭의 가격차를 줄이는 데 합의하고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매각주간사 양 측은 이달 10일을 데드라인로 정하고 최종적으로 가격조율 중이다. 특히 오는 24일 이내 주식 및 채권 양도계약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합의를 이뤄나가고 있다.
대우일렉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채권단) 입장에서도 최대한 빠른 마무리를 바라는 만큼 늦어도 이달 중순이면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텍합 매각주간사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본계약을)완료하려고 했지만 절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 쌍방 의견이 일치했다”며 “현재 상당부분 조율 됐으며 가격만 더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텍합 측은 인수가격으로 6050억 원을 제시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외상채권 등 우발채무를 발견하고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엔텍합 측이 문제 삼은 우발채무의 규모는 약 23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당초 0.98%할인을 인정했지만 진행과정에서 두 자릿수 할인율까지 의사합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텍합이 강력한 인수의지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듯 하다. 가격 이견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2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계 가전기기 업체 일렉트로룩스로의 교체설이 제기된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엔텍합의 의지만 변함없으면 이대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 협상자 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대우일렉 채권단은 자산관리공사(지분57.4%), 외환은행(6.8%), 신한은행(5.7%), 우리은행(5.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우일렉은 10여년 전인 1999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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