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악재 인해 한미사이언스 주가 절반 수준 ‘공짜 주식’ 내부 분위기 동요 없어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한미약품[128940] 임직원의 ‘주식 보너스’가 1년 만에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주식 보너스’는 지난해 초 한미약품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식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나눠준 것이다.하지만 지난해 한미약품은 1년 동안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폐암 치료제 ‘올무티닙’ 임상시험 중 환자 사망사건 등 악재가 잇따랐다. 악재 영향으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12월 29일 종가 기준 6만11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1월 4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증여 발표 시 기준이던 2015년 12월 30일 종가 12만9000원의 절반도 못 미친다.임성기 회장은 당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약 2800명에 달하는 한미약품 그룹 직원에게 지급했으며, 총 1160억원 수준이다.
당시 직원 1인당 지급 받은 주식의 시가평가액은 평균 4000만원에 달했지만 같은 수량의 주식이더라도 직원에 따라 보유 여부, 처분 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2월 장 중 17만원을 넘기는 등 연중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동시에 주가는 감소세를 이어지고 있으며, 12월 초에는 6만원을 밑돌았다.이에 따라 주식을 2월 전후로 처분한 직원들은 ‘대박’을, 아직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은 ‘쪽박’이 난 것이다.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으로 인해 주식에서 손해를 본 70대 투자자의 분신 소동처럼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하지만 실제로는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성과차원에서 나눠준 ‘공짜 주식’인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한미약품에 다니고 있는 한 직원은 “매매가 제한된 주식이 아니라 이미 많은 직원이 주식을 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측이 급여 외 추가 지급한 것이라 아직 주식을 보유 중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스러운 말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 역시 “이번 한미약품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나눠준 주식 폭락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경영진과 임직원 사이에서 성과를 공유한 것은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