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규모 2015년 동기 절반수준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달 사이 3조5000억원 늘었다.증가 규모가 1년 전인 2015년 12월(약 6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1300조원을 육박한 가계부채 위험성을 생각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우선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감소했다.작년 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33조원으로 한 달 사이 3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2015년 12월(6조9000억원) 대비 반토막으로 축소됐다.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시장금리가 들썩인 점이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월간 증가액이 3조 원을 넘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은은 2016∼2017년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월평균 3조∼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작년 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174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000억원 줄었다. 직장인들이 연말 상여금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지난 한 해 은행의 가계대출은 68조9000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였던 2015년(78조2000억원)보다 9조3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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