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11일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대비 R&D 투자비율이 3.37%(34조4981억 원)로 OECD 30개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는 스웨덴(3.61%), 핀란드(3.47%), 일본(3.44%)이다.
우리나라 GDP대비 R&D 투자비율은 2001년 2.47%(16조1105억 원·6위)에서 2004년 2.68%(22조1853억 원·5위)로 상승한 뒤, 2006년과 2007년 각각 3.01%(27조3457억 원·4위), 3.21%(31조3014억 원·4위)으로 해마다 R&D 투자는 10%씩 증가했다.
절대 투자규모면에서도 2008년 34조4981억 원으로 2001년(16조1105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1/9, 일본의 1/4, 독일의 1/2 수준이다.
투자주체로는 2001년 이후 정부·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각각 25%, 75%로, 민간부문이 우리나라 R&D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의 대·중소기업 투자비율은 대기업이 70%이상을 차지했다. 2001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1%, 29%를 기록한데 이어 2005년 각각 79%, 21%로 격차가 확대됐지만, 2008년 대기업 72%, 중소기업 28%로 격차가 다소 줄었다.
기업규모별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2008년)는 1000명 이상 기업이 1억837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300~999명기업이 1억2500만 원, 100~299명기업 9620만 원, 99명이하 기업 7260만 원 순이었다.
또 기초연구(16.1%)보다는 상대적으로 응용연구(19.6%)와 개발연구(64.3%) 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같은 기초·응용·연구개발 연구 투자비율은 일본(13.8%, 23.2%, 63%), 미국(17.5%, 22.0%, 60.3%) 등 주요 선진국과 비슷하다.
한편 정부 R&D예산 규모는 2002년(6조1000억 원)부터 2009년(12조3000억 원)까지 연평균 10.5% 증가해 같은 기간 정부예산 증가율(6.5%)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올해 부처별 R&D예산은 지경부가 전체예산의 32.2%로 가장 많은 4조4100억 원을 기록했고, 교과부(4조3900억 원, 32.1%), 방사청(1조8000억 원, 13.1%), 국토부(5800억 원, 4.2%), 중소기업청(5607억 원, 4.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경부는 응용·개발연구 비중(69.9%)에 대한 R&D 투자가 높은 반면, 교과부는 기초연구 비중(35.6%)에 대한 투자가 높았다. 또 지경부는 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37.7%)이, 교과부는 대학에 대한 지원 비중(50.5%)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지경부 R&D예산은 4조4000억 원으로 정부 R&D예산(13조7000억 원)의 32%를 차지했으며,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12.5% 증가해 같은기간 정부예산 증가율(6.5%)의 2배 수준이었다.
지경부 R&D예산(2009년 기준)은 분야별로 기술개발 분야에 가장 많은 2조3000억 원(60.7%)을 투자했다. 이는 과제당 평균 6억8500만 원씩 총 5611개 과제에 지원한 것이다.
지난해 산업별 투자로는 전력·원자력이 가장 높은 8.8%(1789억 원)를 기록했고, 신재생에너지 8.5%(1738억 원), 항공우주시스템 8.0%(1633억 원), 반도체 6.7%(1359억 원) 순으로 높았다.
또 지경부 R&D예산은 연구소(38.8%), 중소기업(22.6%), 대기업(15.1%), 대학(10.3%)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체기업 중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60%(9295억 원), 40%(6187억 원)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가 R&D 투자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프라의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그러나 세계시장 1위 품목수 감소 등 과학기술의 성과가 신산업, 신시장 창출로 연계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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