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소득등별 대출한도 세분화, 부실률 높은 금융회사엔 불이익
[매일일보비즈] 서민전용 대출인 '햇살론'을 이용하는 것이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대출한도가 신용등급별, 소득수준별로 세분화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주소지역이 아닌 지역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신청도 제한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금융감독원과 지역신용보증재단중앙회,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중앙재단 등 관계기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민금융지원 점검단' 1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햇살론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자영업자와 농림어업인, 근로자 등에게 생계자금과 운영자금,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지난 달 26일 출시돼 이달 16일까지 2만7084명에게 2286억7000만원을 대출해줬다.
이날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햇살론이 꼭 필요한 서민들에게 지원되고 부실화되지 않도록 세부 운영기준 등을 합리화하고 여신심사 강화를 유도하겠다"며 주요 검토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신용등급별·소득수준별 대출한도를 세분화하고, 주소·거소지역이 아닌 지역의 대출 신청이 제한될 전망이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업무 방식도 표준화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부실률이 지나치게 높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고금리 대환을 위한 자금수요의 경우 상환자금을 고금리 대출회사에 직접 송금하는 '대환 대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민금융 지원기관 간에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중복 지원을 막고,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회사의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 및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여신심사역량을 확충할 방침이다.
부정 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지역신보중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중인 '부정대출 예방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지역신보중앙회가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대출 관련 정보를 제공받아 대출신청 정보와 비교한 뒤 위험 정도를 3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그밖에 일용직 근로자와 같이 현금으로 급여를 받아 소득증빙이 어려운 계층의 경우 부정 대출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완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보증 수수료의 경우 지역신보 및 업계와 협의해 일괄 납부방식으로 개선토록 했다.
한편 '은행권 서민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은행 자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지원실적을 은행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재래시장과 중소가맹점을 중심으로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대부업체에 대해서도 최고금리 준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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