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감원보도 사실 아냐' 해명
[매일일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국내의 모 일간지가 국민은행이 연말까지 임직원의 10%가 넘는 3000명을 명예퇴직시키는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민은행의 구조조정 규모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에서 실시된 인력 구조조정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되는 셈이다.
앞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 13일 취임식에서 "필요에 따라 외과적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인력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3000명 감원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은 다른 개념"이라며 "2년 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200명 규모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감원 방침은 국민은행의 생산성과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에는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468억 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감원을 실시할 경우 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인력감축과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노조와 상의한 바 없다"며 "만일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감원 방침과 관련한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본격적인 성명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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