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직원들에게 정치자금 후원 강요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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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직원들에게 정치자금 후원 강요 파문
  • 이황윤 기자
  • 승인 2010.09.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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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농협중앙회가 최근 직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뉴시스>는 농협중앙회와 노동조합을 인용, 농협이 지난달 19일 기획실 대외협력팀 명의로 '2010년 국회 농수식품위원 후원계획(안) 업무연락'을 전직원에게 발송했다.

업무연락에는 ▲농수식품위원들에 대한 정치후원금 조직 ▲후원금 기부 시 농수식품위원 후원회 계좌 현황과 기획실에서 배정한 각 사업부문 및 지역본부별 후원 의원 참조 ▲후원목표는 각 의원별 200명, 총 3600명이며 반드시 기부 현황을 보고할 것 이라고 명기됐다.

이에 대해 농협 중앙회 측은 "강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직장인들은 소득공제로 인해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할 거라면 농수식품위원이나 해당 지역 의원들에게 하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또 "이는 해마다 해왔던 것이며 이번에는 실무자끼리 서면으로 연락이 오고갔던 것 뿐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농협중앙회 노동조합 측은 "해마다 이같은 권고사항이 관례적으로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문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후원금 강요를 뿌리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또 "농협에 대한 고소·고발은 물론 국정감사가 있을 때까지 문제시 할 계획"이라며 "단체가 조직적으로 정치자금 후원을 강요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인 만큼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강경하게 대응할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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