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사고자 추모시,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 번 만져보자 하게" 부분에 누리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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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사고자 추모시,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 번 만져보자 하게" 부분에 누리꾼 눈물
  • 유승언 기자
  • 승인 2010.09.10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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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당진군의 한 철강공장에서 작업중 용광로에 빠져 숨진 20대 청년을 위한 추모시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2시경 충남 당진군 한 철강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김모(29) 씨가 5m 높이의 전기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녹이는 작업을 하다가 실족해 용광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600도에 이르는 고열의 쇳물에 떨어진 김씨는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채 그대로 사그라졌다.이 사연을 접한 alfalfdlfkl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추모시를 올렸다. 이 추모시가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특히 추모시의 마지막 행인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부분에 누리꾼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의 안타까운 사고를 비통해 하고 있다.
또한 사고자가 산화한 쇳물을 쓰지 말라며 고인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다음은 시 전문.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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