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음악적 의지' 주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은 7월 20일, KBS홀과 7월 21일,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 제72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오코 카무의 지휘와 피아노 레미 제니에가 출연해 장엄한 울림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1부 프로그램으로는 닐센의 <알라딘 모음곡, 작품 34 중 ‘오리엔탈 행진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장조 , 작품 73>이 연주된다. 일명 ‘황제’로 유명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은 당당하고 뚜렷한 어조, 근육질적인 남성적 매력이 넘쳐흐르는 곡이다.나폴레옹 전쟁기의 혼란한 시대상 속에서 쓰여 졌으나 베토벤은 역사의 질곡조차 인간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웅변하는 듯하다. 세 개 악장 내내 장대한 기품과 강인한 의지의 힘이 춤추듯 폭발하는 거대한 스펙터클의 협주곡이다.2부에서는 카를 닐센의 대표작 <교향곡 제5번, 작품 50>이 연주된다. 인간의 내면적 우주를 탐험해 간 음악으로,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인류의 참혹한 공포를 겪은 후의 우리 세계를 처연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죽음과 파괴에의 두려움이 1악장에 등장하는 작은북의 강박적인 반복을 통해 신경질적으로 표현돼 있다.고도의 문명 세례를 받고서도 전쟁과 기아, 대량학살, 대공황 등에 시달리던 인간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는 음악적 증언이기도 하다. 파편적인 어조로 분출되는 암울한 1악장이 지나면, 대위법과 푸가로 음악적 질서를 재정비한 2악장이 등장한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갈구하는 인류의 모습이 밤하늘에 빛나는 영원한 별빛처럼 아름답게 채색돼 있다. 고요한 질서와 평화에의 희구를 아름답게 노래하는 희망의 찬가로 이어진다.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음악적 의지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KBS교향악단 제720회 정기연주회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02-6099-74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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