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집나간 아빠를 찾습니다.’ 극단 ‘리듬앤 씨어터’의 특별기획 연극 <집나간 아빠>(연출 양승걸)가 9월 1일부터 한 달간 대학로 해오름소극장에서 공연된다.이 작품은 가정을 위해 세상의 온갖 굴욕과 고통을 감수하며 싸우지만, 내색 한 번 않고 묵묵히 감내하며 희생하는 우리 아버지의 슬픈 뒷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야기는 주인공 상철이가 빈민가 쪽방촌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상철이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다. 아내까지 사별하면서 혼자 버티기 힘든 생활을 보낸다.
할 수 없이 어린 딸을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철. 오직 빨리 돈을 버는 길만이 딸을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일한다.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건강보조식품을 팔아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간다.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살고 있는 쪽방촌에 노모와 함께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를 꿈꾸었던, 수림이 이사를 온다. 상철은 수림과 좋았던 감정, 나빴던 감정들을 극복하며 서로를 보듬으며 ‘사랑의 새싹’을 키운다.
그리고 아빠가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상철의 딸이 전국글짓기대회에서 「집나간 아빠」라는 제목의 아빠의 그리움을 그린 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다. 이를 계기로 상철과 수림은 서로의 딸과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가족으로 재탄생하며 다 함께 행복한 미래를 다시 꿈꾸기 시작한다.이 연극은 코믹하면서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감동이 담겨져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현실적인 화법과 이야기 구조로 사실감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탤런트이자 연극인인 양승걸이 연출을 맡았다. 명확한 캐릭터와 연기파 배우인 최인숙, 이란희, 김수림, 정아미, 정란희, 조유정, 윤도원, 조은아, 이창로, 김리원 등이 출연한다.공연은 평일은 월요일을 제외한 저녁 8시, 토요일은 오후3시와 6시, 일요일은 오후 3시다.연출을 맡은 양승걸 씨는 “아버지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과 일로 인해 경제력이 상실되고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 결국 가족 간 생이별을 하는 일이 있다”며 “그런 아픈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절박한 것인지, 어떠한 희망을 가지고 소중한 하루를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가정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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