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조선일보의)노무현 대통령 사설 276건 중 89%가 비판.부정 논조다. 분석.통계보고 전율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가 노 대통령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통계한 자료를 인용해 다시 한번 조선.동아 등 보수 언론에 날을 세웠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의 재외공관장회의 특강에서 "정책을 가지고 비판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적다. 주로 대통령의 인성.태도.품성에 대한 비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특강에서 이 비서실장은 "조선.동아로 대표되는 신문들의 논조를 보니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사설이나 논조의 98%가 긍정적.희망적 사설 보도인 것으로 조사돼 있다"며 "그런데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사설 89%가 부정적.비판적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사설의 양도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50여건이고, 노태우 45건.김영삼 38건이다"면서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시절 101건으로 급증하더니 임기가 1년이나 남은 노 대통령의 경우 무려 276건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비서실장은 특히 "'또 언론 탓이냐'하겠지만 거꾸로 이야기하면 '언론 탓이 맞구나'싶다"며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신문들이 이런 논조를 펴 왔는데 여론인들 거기에 동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비서실장은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이 있다"며 "무엇을 가지고 비판했느냐를 보니 정책을 비판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적다. 정책의 경우 노태우 65건.김영삼 29건.김대중 18건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25건이다"고 덧붙였다.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 비판 논조의 소재가 '인성.태도.품성'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적어도 이를 거꾸로 역추론하면, 참여정부 내에서 정책적 방향과 수행과 관련해 적어도 조.중.동이라 하는 이 프레임(frame)속에서도 '그다지 큰 잘못이 없었구나'하는 추론을 해봤다"고 역설했다. 이 비서실장에 이어 이호석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 행정관도 같은 날 청와대브리핑에 '전 대통령은 긍정보도 98%, 노 대통령은 89%가 부정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보수 언론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 행정관은 "조선과 동아는 노 대통령 취임식 당일부터 약속이나 한 듯 대통령의 언론관을 문제삼았고 취임 이튿날 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정부에 대해 기사와 사설 할 것 없이 공적이고 비판적인 논조를 드러냈다"고 따졌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 후 2주간의 사설을 분석한 결과 동아일보는 35건 가운데 21건이 조선일보는 37건 가운데 19건이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 미디어포커스는 지난 24일 참여정부 4년간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를 되짚어 본다는 취지에서 '언론이 본 대통령, 대통령이 본 언론'편을 편성 방영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노무현 대통령 관련 사설은 총 276건으로 이중 89%가 부정적 비판 논조를 띄었고, 동아일보는 총 240건 중 93%가 비판 논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한겨레신문도 노무현 대통령 관련 사설 67건 중 비판적 논조가 6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 비서실장의 특강 내용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리면서 KBS 미디어포커스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대통령 사설'분석 내용 일부를 함께 올렸고, 이 행정관 역시 이 내용을 바탕으로 노 대통령 비판 일색의 보수 언론 상황을 비난했다. / 권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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