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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기업 인사담당자와 취업준비생을 막론하고 10명 중 6명 이상은 채용현장에서 거짓말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인크루트가 취준생 714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225명을 대상으로 ‘취준생·인담자의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취준생 및 인사담당자들은 각각 63%, 66%의 비율로 취업·채용 과정에서 기업 혹은 구직자에게 적합한 존재임을 과장해 어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취업준비생의 경우, ‘야근은 물론, 주말근무도 상관없다(17%)’는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16%)’, ‘제 꿈을 펼칠 최적의 기업이다’·‘회사의 비전과 본인의 가치관이 일치한다(각 14%)’ 등의 과장된 멘트를 던졌다고 밝혔다.기업적합성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과장했던 경험에 대해서도 물었다.취준생들은 스스로를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춘 인재(19%)’로 가장 많이 과장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타고난 CS 마인드(13%)’, ‘집중력과 끈기(13%)’, ‘탁월한 설득력(12%)’, ‘CEO급 리더십과 책임감(11%)’ 등도 주요 과장 소재 중 하나로 꼽혔다.인사담당자들 역시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해 부풀려 얘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체로 회사가 잘 크고 있다는 류의 ‘기업 미래나 비전(18%)’에 대해 과장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또한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17%)’와 같이 지원자에게 의도치 않은 희망고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기업문화를 왜곡해 봤다는 인사담당자도 16% 있었다. 특히 인사담당자들은 ‘지인들이 회사에 관해 물어볼 때(27%)’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밝혔다.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취준생과 인담자의 거짓말은 본인 혹은 기업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노력”이라, “취준생이나 인담자 모두 서로의 거짓말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여, 적합한 구인·구직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