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8일 자사주 187만1402주(전체의 1.3%)를 695억2258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단 30일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하는 조건이다.
처분예정금액은 지분 매각에 대한 이사회결의일 전일인 24일 종가로 주당 3만7150원이 기준이다. 실제 처분금액은 처분일인 30일 종가에 따라 변동될 여지는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22.04%, 현정은 회장외 특수관계인 1.82%, 케이프포춘 5.75%, 넥스젠캐피탈 4.97%, 하나은행 2.5%, 우리은행 2.18%, 산은캐피탈 2.01% 등 총 45% 가량 된다.
지분 처분 목적은 명목상은 회사의 재무구조개선이지만, 업계는 현대그룹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그룹의 우호주주에 넘겨 의결권을 살리고,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은 현대중공업 17.6%, 삼호중공업 7.87%, KCC 4.29%를 합쳐 29.76%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3%를 합치면 38% 가량이 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KCC 등은 앞서 24일 마감된 3264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유상증자(총 1020만주)에 불참했기 때문에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현대그룹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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