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각 주자 진영에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접근, ‘포럼’ 결성하기도
차기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후보 진영에 ‘야릇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폴리페서’.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를 합성한 폴리페서는 정치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기 위해 정치권에 줄을 대는 교수들을 뜻하는 신조어(造語)다.
보통 각 대선후보 캠프 진영은 선거를 앞두고 ‘자문교수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북적이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 같은 교수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진영측은 다른 대선주자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도 겪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틈새를 노려 각 주자 진영에 공식 비공식으로 들어가려는 교수들의 움직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물론 각 캠프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하루 한두명의 교수가 캠프를 찾아온다”고 말했고, 박근혜 전 대표측은 올해 들어 후보를 만나게 해 달라며 찾아온 교수가 50~60명에 이를 정도다.이 신문은 기사 첫 머리에서 부산 지역 대학의 40대 중반 교수 A씨가 최근 들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정치권과 언론계 인사들을 만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어느 쪽에 베팅을 하면 좋겠냐”고 묻고 다니기 위해서다. A교수는 “이마 양쪽 캠프에 모두 오퍼(offer.신청)를 했다”며 “교수 1명과 일반인 1명은 다르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교수가 많다”고 자랑하고 다닌다.수도권 모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 B씨는 지난 달 이 전 시장의 캠프인 안국포럼 사무실에 나타나 자신이 직접 제작했다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 전 시장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것을 의식하고 자신을 채용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그러나 B교수가 가져온 내용은 신문 기사나 캠프가 제공한 보도자료 수준에도 못 미쳤다는 게 안국포럼 관계자의 얘기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박 전 대표 캠프는 서울 한 대학의 C교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C교수는 약 한 달여 전에 전직 장관들에게 부탁, 박 전 캠프측 자문교수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그러나 이 교수는 최근 다른 교수의 1차보고서를 짜깁기해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최종 보고서를 올려 망신을 당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