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남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확진판정이 12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남지역 닭농가에서도 처음으로 AI양성(H5형) 판정이 나왔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27건의 AI의심 신고 가운데 1주일 전부터 매일 1000여마리의 닭이 집단폐사한 나주 문평면 닭농가의 닭 시료를 채취해 1차 검사한 결과 AI양성(H5형) 반응이 나왔다.
나주는 닭 농가가 밀집돼 있는데다, 닭은 오리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고병원성 확진여부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800마리의 오리가 폐사한 장흥 장평 육용오리 농가와 100마리의 오리가 폐사한 화순 청풍 육용오리 농가 역시 1차 검사결과 AI양성(H5형)판정을 각각 받는 등 이날 6곳의 닭·오리 농가에서 AI양성판정이 나왔다.
특히 화순과 장흥 두 농가는 AI최초 발생지인 영암 시종면 A농가와 같은 계열회사 소속으로 역학조사결과 A농가에서 사료운반차량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이들 두 농가에 대해서는 고병원성 확진 규정에 준해 반경 3㎞내 가금류에 대해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장흥의 경우 해당농가를 포함해 10개 농가 닭·오리 9만5000마리를, 화순은 2개 농가 3만9000마리를 각각 살처분하기로 했다.
특히 화순과 장흥 두 농가의 AI양성 반응은 그동안 전남 서부권에 집중됐던 AI감염이 중부권으로 확산되는 첫 징후여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장흥지역에는 닭농가 426곳이 86만7000마리의 닭을, 오리농가 54곳에서 72만6000마리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화순의 경우 닭 582농가 70만마리, 오리는 62농가에서 29만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전남도는 AI확산에 따라 도내 씨오리 농장 37곳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닭·오리 전용운반차량 200대를 지정하는 한편 재래시장에서는 닭과 오리를 판매하지 말도록 금지했다.
또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나주의 한 오리농가가 의심신고 하루 전 모가공업체에 오리 2800마리를 출하한 사실이 드러나 해당 업체내 오리도축장을 잠정폐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닭·오리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외부인·차량 등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현재 27건의 AI의심 신고중 확진 12건, 양성반응 6건, 음성 5건, 나머지는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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