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지 장애 치료 돕는 로봇부터…뇌파·맥파 측정해 관리 대상자 파악까지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치매 문제를 국가에서 책임지겠다는 ‘치매 국가 책임제’가 본격 가동된다. 이달부터 전국 252개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환 지원이 강화된다. 이에 치매 예방을 돕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자체 개발한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2012년 10월에 설립한 벤처기업 ‘로보케어’는 경증 인지 장애를 겪는 사람을 위한 ‘실벗’을 출시했다. 실벗은 치매 전(前) 단계인 초기 인지 장애를 겪는 환자가 로봇이 제시하는 게임을 따라하면서 인지 장애 치료와 치매 예방을 돕도록 한 인지능력 향상 솔루션 로봇이다.내부에 그려진 격자무늬 판을 로봇이 움직이면 사람이 따라하는 콘텐츠를 갖췄다.로보케어는 최근 덴마크의 헬스케어 기업 ‘멜빈’과 유럽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고 해외 수출을 준비하고 있고, 현재 삼성 노블 카운티, 서울 강남구 치매지원센터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서비스 디자인 전문 기업 ‘디맨드’는 스마트폰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웰 패밀리 하우스’를 최근 선보였다.디맨드가 ‘엑티브 에이징’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시니어의 행동 특성을 파악, 최근 시니어는 나이가 들어도 자립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주위로부터 고립, 치매 등 인지 기능의 저하 그리고 낙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개발한 앱으로, 가족 간 추억이 담긴 음성을 공유하면서 추억을 되살려 치매를 예방하는 방식이다.헬스케어 전문 기업 ‘옴니씨앤에스’는 생체 신호인 맥파와 뇌파의 동시 측정을 통해 1분 안에 스트레스와 두뇌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옴니 핏 마인드 케어’를 출시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전두엽의 뇌파와 귓불의 맥파를 동시에 측정하는 방법이다.뇌파로는 두뇌 건강 점수, 집중도, 두뇌 활동 정도, 두뇌 스트레스, 좌우 뇌 불균형 등에 대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맥파 측정으로는 스트레스 정도부터 자율 신경 나이, 심장 건강, 누적 피로도, 신체 활력도, 자율신경 건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두뇌 활동 정도와 좌우 뇌 불균형 상태의 주기적 확인을 통해 치매와 우울증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를 파악할 수 있다.옴니씨앤에스 관계자는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노인 정신질환의 경우 조기 예측과 예방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옴니씨앤에스는 앞으로 사회적으로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치매에 대한 개인과 가족의 걱정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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