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원료 녹이는 중소 화학업계 “3교대도 힘든데 2교대 고민해야 할 처지”
외국인 근로자에 주던 숙식비…“세 끼 모두 지급하던 식대, 줄이는 것 고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지진에도 전진(前震)이 있고 본진이 있잖아요. 이제 시작인 거예요. 이번 7530원 인상은 전진이죠. 당분간 이에 따른 여파가 있을 거고 내년, 내후년엔 본진이 올 거라는 거잖아요. 그럼 곧 쓰나미가 닥치겠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인천에서 주형·금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60대 조모 씨의 말이다. 연매출 50억원 가량에 직원이 20명도 되지 않는 그의 회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조 씨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15% 정도가 인건비로 나간다”며 “원자재비, 임대료 상승에 최저임금까지 올라 생산성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일부터 올해 최저임금 시급 7530원이 적용되면서 조 씨와 같은 영세·중소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인상 폭은 전년 대비 16.4% 상승한 1060원으로 역대 최대치다.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중소기업은 당장 구조조정까지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요구하는 납품단가에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특히 대기업 등에 플라스틱 제품 등을 납품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직원이 20명 미만으로 운영되는 영세한 곳이다.외국인 근로자에 주던 숙식비…“세 끼 모두 지급하던 식대, 줄이는 것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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