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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13일 기독교 인터넷신문 뉴스미션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조 목사는 이날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며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이 내용이 인터넷,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웃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는데 종교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발언" "나도 크리스천이지만 이런 것은 아니다" "이런 대재앙 앞에 봉사활동을 언급하기보다 우상문제와 연결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매체에 올라와 있는 인터뷰 전문에는 이같은 부분이 삭제된 상태다. 뉴스미션 이병왕 편집국장은 "조 목사는 이날 일본의 지진을 안타까워 한 뒤 지나가는 말로 했던 것인데 너무 그 부분만 부각돼 삭제했다"며 "조 목사의 발언이 일본 지진사태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우리가 처음부터 그 내용을 올렸겠는가"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조 목사는 문제의 발언에 앞서 "일본에 다음 주간부터 동경교회 집회에 가기로 돼 있는데 가야 될지 안 가야 될지 기다리고 있다"며 "일본은 원래 지진이 많은 나라인데…. 이번 지진으로 수많은 재산피해와 생명을 상실하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한국은 일본을 봐서 물리적인 지진보다 거룩한 영적 지진이 일어나야 될 때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이 영적인 큰 회개운동을 허락해 주셔야 되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15~16일 도쿄순복음교회 창립 34주년 축복성회 참석차 14일 오전 9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진 피해 위로금을 전달하고 추가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실장 김한수 목사는 "여진과 방사능 문제로 모두들 반대했지만 조 목사는 현지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정대로 방일을 강행했다"며 "취지보다 일부 대목만 부각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