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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대표 회동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동 조건 세 가지는 △ 안보 문제에 국한된 영수회담 △ 실질적인 논의 보장 △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해야 한다는 것이다.앞서 홍 대표는 지난해 청와대 회동 제안에 연이어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여러당이 참석하는 회동은 실질적 (안보) 논의가 불가능하다"며 문 대통령에게 일대일 '안보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그랬던 홍 대표가 이번에 당대표 회동에 참석하려는 의지를 보인것은 남북 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안보 관련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당의 목소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편, 홍 대표는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의 청와대의 초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여야 대표를 만나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제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고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방문을 마치고 온 문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에 "추석을 앞두고 그림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꼭 할 이야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불러야 한다"며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