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개회의 없이 수습 부심…지방선거 영향 최소화 부심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태로 더불어민주당이 패닉에 빠졌다. 사태가 터진 직후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안 전 지사에 대한 출당‧제명 조치를 결정한 지도부는 이날 당 공식 회의를 취소하는 등 대외활동마저 일시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일단 6월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둔 상황임을 고려해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6일 오전 예정된 원내대책회의를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수습방안 등을 모색했다. 현재 상황에서 현안에 대해 공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의 대외활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정부의 대북 특사단 활동이나 개헌 문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성폭력 관련 사안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주최로 긴급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 사태 및 성폭력 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TF는 안 전 지사에 대해 관련 법에 따른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추가 피해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면서 안 지사 문제에 엄격한 입장을 피력했다.젠더폭력대책 TF 위원장을 맡은 남인순 의원은 긴급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 전 지사로 인한 성폭력 사실을 접하고 의원으로서 참담함을 넘어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형법과 성폭력 특별법 등 관련법에 의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당내의 이런 분위기는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로 진보진영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안 전 지사가 성폭행 가해자로 전락하면서 가져온 충격파를 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피해자가 방송에 나와 직접 증언을 한 상황에서 섣부른 메시지를 낼 경우 오히려 더 거센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일각에선 6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터진 초대형 악재로 인해 여당이 내심 기대했던 지방선거 승리 목표가 다소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당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다. 그 중에서도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입은 타격은 심각하다.충남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일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으며 그러한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일각에선 당내 경선 주자 가운데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른 예비후보들도 있어 자칫 야당의 공세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후보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당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이번 일을 통해 열세였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할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터져 나온다면 이번 사태는 여당만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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