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진다르크’로 불려…이혜훈, 유승민 의원과 함께 ‘검증 남매’ 별명
날선 검증공방 경선 중요변수, 눈물겨운 ‘분전’으로 상대 후보 허찔러
공통점 많아, 정치권 “라이벌 싸움”…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으로 변신
[153호 정치] 이명박 후보 캠프의 대변인인 진수희 의원과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변인인 이혜훈 의원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의 새로운 맞수로 등극하고 있다.
이명박 캠프 내에서 ‘진다르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 함께 ‘검증남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의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치열한 검증공방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두 의원이 같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라는 점과,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아 이른바 ‘라이벌’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매치업’은 이혜훈 의원이 이명박 후보 처남 김재정씨의 천호동ㆍ도곡동 땅과 관련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다스의 천호사거리 뉴타운 특혜의혹 등을 제기한 이혜훈 의원은 결국 유승민 의원과 함께 이 후보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3일에는 당 경선관리위원회로부터 대운하 보고서 유출 논란을 둘러싼 날카로운 공격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을 이유로 경고 결정을 받기도 했다.이혜훈 의원의 ‘분전’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이혜훈 의원은 지난 달 28일 당 지도부가 ‘책임추궁’ 입장을 밝히자 “허위비방을 하거나 흑색선전을 한다면 당의 조치를 당연히 받아야 하지만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을 아느냐고 묻는 것도 그 기준에 포함시킨다면 ‘재갈 정치’이고 ‘공포정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9일에는 이명박 후보가 ‘조세개혁’ 정책을 발표하자 곧바로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정책을 따라한다”며 비꼬기도 했다.이혜훈 ‘따지고’ 진수희 ‘발로 뛰고’
이혜훈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표직을 퇴임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할 무렵,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직을 공식적으로 사퇴하고, 박 캠프측에 합류하는 등 박근혜의 최측근으로 맹활약 중이다.‘검증남매’ ‘진다르크’ 별명 얻기도
이명박 후보측에선 이혜훈 의원을 유승민 의원과 함께 소위 ‘네거 남매’ ‘검증 남매’라고 비아냥대며 네거티브를 주동해온 인물로 바라보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네거남매’ 등 네거티브를 주동해온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당 윤리위원회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계 이혜훈,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다. 진수희 의원은 캠프 내에서 ‘진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명박 후보 캠프측 공보특보 박영규 대변인은 “초선의원이며 연약한 여성의 몸으로 노무현 정부의 정치공작에 맞서 전면 투쟁을 선포한 진수희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선 이명박 캠프의 진다르크”라고 치켜 세웠다.정치권에서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떠도는데, 최근 들어 “진수희와 이혜훈에게 (이런 말이) 해당된다”는 데 이견을 두지 않고 있다.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를 대신해 공격의 최전선에서 외견상 ‘여전사’이자 공식적으로는 ‘대변인’으로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진수희와 이혜훈은 여의도연구소 동문이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