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년 넘게 알맹이 채우기 기다리다 지쳐 지지 철회"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20일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를 고언했다.윤 전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향해 "더 이상 (정치)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전 후보의 사퇴를 언급한 바 있다.윤 전 장관은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 필요성과 관련 "오죽했으면 (처음에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이 생겼겠나"라며 "그런데 그 현상의 알맹이를 못 채우니까, 안 전 후보가 등장한 지가 대략 6년이 지났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도 그 알맹이를 못 채우고 있는 거잖나. 국민들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 지쳐서 지지를 철회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윤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안철수 서울시장 만들기'에 나섰다가 안 전 후보가 박원순 시장에게 이른바 '아름다운 양보'를 하고 막판에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안 전 후보에 대한 비판은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상황. 한때 안 전 후보의 측근으로 꼽혔던 장진영 전 서울동작구청장 후보는 안 전 후보가 딸 설희 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 참석을 이유로 미국행을 선택한 데 대해 "(당내 주요 인사가) 낙선 위로는 커녕 외유라니,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니냐"고 했다. 물론 안 전 후보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를 바라는 측근들의 목소리에 대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후보는 이날 "개탄스럽다. 안 후보는 정계은퇴가 아니라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후보는 바른정당 출신으로 안 전 후보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서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대립했던 인물이다.이 전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들 중 3위를 기록하며 당내 기대치를 부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봤던 것은 드루킹이 아니라 안철수라는 잠재력 있는 개인의 변화였고 그 변화가 아직 유권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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