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도곡동 땅’ 관련 검찰 중간수사 결과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투표를 앞둔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이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3일 "이명박 후보의 맏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지분이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양 진영의 눈과 귀는 일제히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쏠렸다. 양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명박 캠프는 "정치 검찰이 경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결백을 주장하는 한편, 이 후보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근혜 캠프가 이 문제를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격렬히 반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캠프 내에서는 경선을 코 앞에 두고 부동산 역풍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캠프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과 친이(親李) 계열 의원들이 지난 13일 밤 부랴부랴 서초동으로 몰려가 철야농성을 벌인 것이 캠프 내 위기감을 반증한다. 반면 박근혜 캠프는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 후보"라고 자신했다. 캠프는 잇따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당과 국민들을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후보 사퇴'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검찰 수사결과를 경선 승리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기세다. '(이 후보는) 징역 5년 감', '검찰에 줄 서는 건 실패했느냐', '정권교체 저지범' 등 독설을 쏟아 내며 이명박 캠프의 숨통을 조였다. ◇ 朴측 "'도곡동 게이트'… 징역 5년 감인데 후보 사퇴 당연" 박근혜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확대선거대책회의를 열고 "당의 불행과 정권 교체의 꿈이 무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이명박 후보가 용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미 많은 목사님들이 그간 (이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후회의 뜻을 전해 왔고, '진정 새 출발 하려면 (이 후보도) 신앙인으로서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수치심이 아니라 명예로운 싸움에 임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 후보가 도와달라"며 거듭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강민. 이하 '범투위')가 이날 오후 "검찰이 '김대업식' 정치공작 수사를 했다"며 규탄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는 "안 위원장이 당의 공조직을 이명박 후보의 사익을 위해 남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도곡동 게이트'로 명명한 뒤 "이명박 후보는 최소한 징역 5년감"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후보가 상은씨에게 도곡동 땅 매각대금 58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 29억여원을 포탈했는데, 이는 최소한 징역 5년 형이 예상되므로 후보의 인신구속 사안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이정현 공동대변인은 "검찰은 이모씨, 제3자 운운할 게 아니라 재산관리인과 실소유주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이 어제 이런 내용을 모두 밝혔다면 이 후보 지지 의원들이 빗속에서 검찰 청사 앞에 달려가 해괴한 '정치쇼'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