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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해찬 의원은 123일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 보도를 접하고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에는 가능한 다른 분들이 (당대표를) 하기를 바랐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제일 충격을 받은 것이 기무사 문건 보도를 보면서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출마 계기를 밝혔다.그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문건을 보고 받고 후속조치에 미흡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본인이 여러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하니 그 말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송 장관이) 이 사안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신중하게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스럽다"고 했다.이 의원은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도 출마를 결심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엄중해지는 것 같았다. 남북관계를 잘 풀어 냉전 해소의 기회인데, 오히려 엉뚱한 발상을 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남북관계는 굉장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당이 책임지고 상황에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편 다음달 25일 전당대회가 '친문 대(對) 비문' 구도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민주당이 대선이 끝나고 나서 그런 것들이 다 없어졌다"며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기 위해 함께 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계파가) 나눠지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에서 함께 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해 "(김 위원장과는) 참여정부에서 같이 하긴 했는데, 생각은 우리와 똑같지 않았다. 약간 우리보다 보수 성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분(김 위원장) 자체는 (혁신)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분을 뒷받침 해줄 세력이 (한국당에)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저는 (김병준 혁신비대위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