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신임 박운대 부산경찰청장은 31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방문해 순국·순직경찰관들에 대해 참배한 후,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경찰청사 1층 대강당에서 많은 수의 경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종전의 취임식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모습으로 앞으로 형식과 틀에 박힌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벗어나 현장과 실질을 중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 청장은 간담회에서 “고향인 동북아해양수도 부산의 치안을 맡게 되어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임 소감을 밝히고,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보호하는 부산경찰”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실패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지속성의 부족 때문이다’라는 아이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주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단기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부산경찰의 힘을 모아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먼저 주민과 동료의 행복 추구에 힘쓰는 것은 물론 △112신고출동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기본근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근무혁신에 나서 치안업무의 본질에 전력을 기울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주민의 소리와 필요로 하는 도움에 즉각 반응하는 책임치안 실천을 강조하며, ‘일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미 넘치는 치안활동을 전개해 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고향이 부산인 박 청장은 경남고,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지난 1987년 경사경채로 경찰에 입문해 부산경찰 홍보담당관, 울산남부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과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인천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뒤 이번에 제29대 부산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