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생곡 주민 늘었다” vs 주민 “이주·산업단지 및 고물상 기숙사 인원 증가” 대립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교통방송(본부장 강종규)과 ㈜오투네트웍스가 주관해 마련한 ‘부산소통콘서트’가 지난 10월 7일 오후 2시 동명대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이날 토론회는 전재수(민주당)·김세연(한국당) 여·야 부산시당위원장을 패널로, 부산시 기후환경국 이근희 국장과 생곡 주민, 방청객 등 400여 명이 참여해 ‘우리를 공격하는 쓰레기의 진화(우리가 몰랐던 생곡)’이란 주제로 쓰레기 매립장이 위치한 생곡주민들의 고통을 다뤄 관심을 모았다.특히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선 지난 20년 동안 ‘이주 및 환경’ 등 주민 갈등 문제 등으로 긴장감 속에 진행되었다.가장 먼저 주거환경 문제가 이슈가 되었다. 생곡의 한 주민은 “생곡마을은 이웃 간의 정이 넘쳐나는 마을이었다”며 “이제는 마치 악취가 나는 맨홀 뚜껑에 매일 코를 대고 사는 느낌이다. 먼지보다 철가루가 더 많이 날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에 대해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하수건조화설비와 자원순화특화단지(고물상) 등이 집적화 되어 제기한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하지만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기준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이어 다른 주민은 “나는 갑자기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발병 원인은 오직 환경적 요인 밖에 없다”며 “쓰레기 매립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나 분진, 유해물질 외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부산시에 보상을 요구했다.하지만 이 국장은 “1996년 이후 2년마다 종합건강진단을 실시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밀진단도 실시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하신 주민은 이주민이며 자동차 도장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환경부 역학조사를 통해 환경 등 요인이 원인이라면 당연히 책임”이라고 밝혔다.생곡의 주민 수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도 마찰이 생겼다. 계속되는 주민들의 환경문제 거론에 부산시는 ‘생곡 주민수 증가’ 카드를 꺼냈다.
이근희 부산시 국장은 “1994년 87세대 293명이던 생곡마을이 지금은 187세대 423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결국 다른 요인이 있다. 주민 이주에 따른 ‘지원금’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김종원 생곡폐기물대책위 사무국장은 “이 국장의 주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 생곡마을 인구 증가는 지난 2013년 직접영향권 이주단지 조성 사업과 산업단지 조성, 77개 고물상 완공(2017년)으로 기숙사 인원 증가가 그 원인”이라며 “세입자 지원금이 1년에 25만 원이다. 이주 보상금도 연 750만 원 나온다. 이 돈 때문에 생곡으로 이사 오는 시민은 없다”고 반박했다.반면 부산시의 ‘생곡마을’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주민들도 목소리를 냈다.김선진 전 생곡재활용센터 대표는 “먼저 토론회 주제 ‘우리를 공격하는 쓰레기의 진화’가 대단히 유감”이라며 “주장대로라면 생곡마을은 도저히 살 수 없는 마을이다. 하지만 생곡에도 반딧불이 날아다닌다. 봉화산이 있어 악취 순화 역할도 한다. 누구라도 생곡마을에 와서 생곡에 살아보고 말해 달라”고 주장했다.또한 “쓰레기 때문에 암이나 백혈병 발병했다는 사실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80번의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다”며 “부산의 각 대학에서 실시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종합하면 발병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전재수(민주당, 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은 “생곡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 마음의 상처와 행정기관에 대한 분노”라며 “과거 부산시가 주민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본다. 또한 주민 갈등 상황을 주민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오거돈 시장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부산시에 적극적인 소통 행정을 요구했다. 김세연(한국당, 부산 금정구) 의원도 “내 의견이 옳다고 상대에 강요되어서는 곤란하다. 과거 금정구도 ‘영락공원’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었다”며 “독일의 예를 보면 어떤 경우든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으로 수 십년간 토론한다. 생곡마을 문제도 해결도 가능하리라 본다. 최선을 다해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토론회는 생곡 쓰레기 매립장을 한 달여 심층취재 했다는 언론 매체 한 PD의 부산시 안일한 행정이 주민 갈등이라는 취재 경험 발언에 시가 반박하고, 원주민과 이주민 간에 환경 문제를 보는 시각이 정반대로 주장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소통콘서트’는 오는 10월 11일 오후 5시 부산교통방송(FM 94.9MHz)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