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계속되는 악재 ‘왜?’
상태바
GS칼텍스 계속되는 악재 ‘왜?’
  • 류세나 기자
  • 승인 2007.11.02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불감증인가…8일 동안 근로자 3명 작업 중 사망, 공장 가동은 ‘쭈욱~’

노조 “안전시설 무시, 불법 다단계 하도급 방식이 조합원 사지로”
GS칼텍스 “안전불감증 아니다”…“근로자 조작미숙이 부른 사고”

8일 만이다. 지난 달 22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공장에서 작업공정 중 인부 1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은 지난 30일 또 다시 같은 장소에서 2명의 근로자가 작업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명의 동료를 잇따라 잃은 GS칼텍스 근로자들은 사측의 안전불감증과 안전관리 미비에 질책을 가하고, GS칼텍스 측은 작업자의 조작미숙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는 실정이다.

안전, 정말 소중합니까

여수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 전광판에 적혀있는 ‘안전, 나라를 지키는 것만큼 소중합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달 30일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아민’ 저장 탱크가 폭발하면서 드럼통 위에서 작업 중이던 GS 협력사인 대아공무 소속 임모(43)·박모(34)씨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는 암모니아 계통 폐가스 불순물 제거 물질인 ‘아민’이 담긴 직경 1.5m, 높이 2m 크기의 임시드럼통에 원인모를 압력이 가해지면서 임씨 등이 드럼통과 함께 공중으로 튕겨졌다, 땅에 추락하면서 일어났다.지난 달 22일에도 180t 크레인의 쇠줄이 끊어지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을 덮쳐 1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GS칼텍스의 안전불감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경찰은 GS칼텍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탱크의 질소를 배출시키는 밸브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기계 결함 및 과실 여부가 밝혀지면 현장 책임자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GS칼텍스, 안전시설 무시한다”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건 발생 하루 뒤인 31일 GS칼텍스 여수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 여수지역건설노조 김대훈 수석부위원장은 “환경파괴, 가정파괴, (노조탄압에 따른) 인권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GS칼텍스에 계속해서 우리 동료들을 죽이지 말라고 울부 짖어야하냐”며 “GS칼텍스는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무시하고 불법 다단계 하도급방식을 취하며 우리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면서 사고재발방지대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같은 날 여수공장을 찾은 민주노총전남본부 전종덕 수석부본부장은 “안전관리가 부실함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도 세우지 않고 노동자의 과실로 치부하는 GS칼텍스는 반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장 가동에만 급급해 지난 한 달 동안 3명의 건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GS칼텍스의 최고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산재가 발생할 경우 민노총 집행부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산재보험법 상 원청 건설사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데도 하도급업체에 책임을 전가해오고 있다”며 “건설현장 악의 근원인 ‘다단계하도급’은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GS칼텍스 노조는 지난 2004년 64일간의 장기파업 이후 ‘회사 측의 조합원(대의원 포함) 회유와 협박(?)에 따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했다는 노동계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까닭에, 민주노총의 경우 현재 GS칼텍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GS칼텍스 “근로자들이 문제”

▲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이와 관련 GS칼텍스 한 관계자는 “현재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사고는 공장가동 공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별도의 부분이기 때문에 공장가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2일 사고는 법원에서 근로자의 조작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판결났기 때문에 GS칼텍스의 안전불감증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며 “숙련된 기술자라고 해도 조작실수는 있을 수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애도를 표하지만 우리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산재처리 등은 하청업체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GS칼텍스 측은 ‘안전불감증 아니다’ ‘근로자의 실수’라며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지 공장 안팎의 분위기는 이와 상반된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사고가 일어난 GS칼텍스 여수공장 한 관계자는 “(연이어 터진 사건으로) 정신없다. 회사 내부적으로 시끄러워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라며 “사고에 대해 말 꺼내기 무서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에서 또 다른 인명사고가 발생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