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반인 9월20일, 하루에 104억원씩의 금융이자를 물고 있는 부실공기업 토지주택공사가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지역구를 위해 208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강행 추진 중임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22일 4대강 사업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한 수자원공사가 경영부실을 수도요금 인상으로 메우려한다는 계획, 23일 청와대의 개입으로 철도공사 노조의 합법 파업이 불법으로 매도된 것을 폭로한 것은 워밍업에 불과했다.
“준설토 판매 수익금은 0원…4대강 사업 재투자 거짓말 드러나”
“착공만 있고 완공은 없는 4대강, 매년 재준설비용만 수천억원”
‘경영효율화’에서 ‘친서민’으로 바뀐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명분
관련법 국회 통과 어려워지자 법 개정 없는 지분매각 방법 추진
‘4대강 저격수’ 이름값 톡톡
당초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준설토 판매로 얻은 국고 수익금을 4대강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혀왔으나, 현재 준설토 판매 수익금이 100억 이상 발생한 지자체는 한 곳도 없고 국고 수익금도 0원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준설토 판매 수익금으로 4대강사업에 재투자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라며, 대구․경북지역 지자체의 경우 엉터리 준설토 매각대금 산정근거 적용하는 등 준설토 헐값 특혜 매각 및 비리 의혹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특히 4대강 사업의 핵심인 준설구간에서 재퇴적이 최대 40%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착공만 있고 완공은 없는 4대강 사업 준설 공사에서는 매년 재준설비용으로만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그는 정부가 ‘지천사업’에 총 15조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4대강 사업 과정의 본류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 제방붕괴, 교량붕괴 감추기 위한 꼼수라는 점과 함께 4대강 사업에 따른 침수재앙 대비가 아직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김 의원은 “정부는 4대강 사업 효과로 올해 홍수피해가 예년에 비해 1/10 수준으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홍수피해가 줄었다는 정부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4대강 본류는 예전부터도 홍수로부터 안전했던 곳이었을 뿐더러, 4대강 사업 구간의 피해는 올해 홍수피해 통계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정부가 홍수피해 관련 통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특히 경상남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가 ‘함안보 건설로 농경지 372만평 침수 예상된다’고 밝힌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수자원공사는 함안보 침수 용역결과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등 4대강사업에 따른 침수재앙에 대한 대비가 아직도 안됐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꼼수 매각 시도 폭로
이튿날 이어진 국토해양부 국감 둘째 날에는 정부여당이 적극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 민영화가 ‘경영효율화’에서 ‘친서민’으로 목적만 바뀐 채 내용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월11일 김진애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여야의원 39명이 공동발의한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에 계류 중이다. 동 개정안은 인천공항을 민영화의 적용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제2조제5호를 삭제함으로써 인천공항 지분매각 및 민영화의 근거를 폐지하려는 것이다.
‘토건 서울’에 남겨진 25조원 빚
9월30일 서울시 국감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정 5년 만에 부채가 5배(25조원)로 늘어났다는 점을 비롯해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 재임기간 추진된 뉴타운 사업과 세빛둥둥섬 사업의 문제점 그리고 청계천에 매년 쏟아 붓고 있는 유지비 84억원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주운사업과 같은 토건사업, 보여주기식 전시성 문제 사업을 접고, 이미 문제가 발생한 세빛둥둥섬, 양화대교 구조개선 등의 진행중인 문제 사업들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겁한 오세훈, 책임은 영원히”
서울시 국감에서 김진애 의원은 지난해 연말 무상급식 반대 광고로 3억8500만원을 쏟아 부은 데 이어 올해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관련 홍보비로 다시 2억5400만원을 낭비한 것과 함께 감사원도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를 지적한 세빛둥둥섬 사업의 문제점도 질타했다.
도시건축 전문가 출신인 만큼 자신의 전문 분야이자 이명박·오세훈 시정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뉴타운 사업과 관련한 지적 역시 빠지지 않았다. 김진애 의원은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2009년 발표한 ‘서울시주거환경개선정책 방안’과 올해 6월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연구한 ‘도시재생 법제개편 및 활성화 방안’을 비교한 결과 별반 다른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취임 후 뉴타운 사업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 공약을 바로 철회하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2008년 총선 직전에 ‘10개 이하 추가 지정’ 발언으로 화약고에 불을 당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MB의 대표적인 주택정책인 뉴타운 사업이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도 시장 취임 후부터 5년간 사퇴하는 그 순간까지 정책실패를 인정하지도 않고 방치하는 자세로 일관함으로써 뉴타운 사업을 표류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이어서 김 의원은 “오세훈 전 시장의 비겁함과 서민의 피 같은 재산을 정치적인 미끼로 활용했던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행태는 시장직을 버렸다고 하여 그 책임을 영원히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진애 의원은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 재정비촉진사업 전수조사 및 제도개선」이라는 제목의 정책 보고서를 통해 뉴타운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재개발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복마전과도 같은 현 뉴타운 문제의 핵심이슈는 이미 지정되어 있는 기존의 뉴타운을 어떻게 할 것인가, 특히 서울과 경기도의 모든 뉴타운 정비구역들이 동시에 추진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커지는 주민 분담금 폭탄에 원주민 가옥주까지 쫓겨날지 모를 위험에 노출되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뉴타운의 비상탈출구로 뉴타운 사업에 대한 정교한 사업성을 분석하여 주민들에게 그 결과를 공개하고 계속적인 추진과 해제에 대하여 주민의 판단을 묻는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덧붙여 뉴타운 조사를 보다 명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기 위해서 한시적인 임시조치법으로 ‘재정비촉진사업 전수조사를 위한 임시조치법(안)’을 제시하고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에 공동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