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 주말 민심 잡기 총력전
상태바
대선 주자들 주말 민심 잡기 총력전
  • 대선 취재팀
  • 승인 2007.12.0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동영 '2030세대 표심 공략' 이인제 '저인망식 유세 순회' 권영길 '서민 표심잡기'
【매일일보닷컴】범여권 주자들은 1일 첫 주말을 맞아 전국의 전략 지역을 돌며 표심 잡기를 위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주말까지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이날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2030세대' 표심 공략에 나섰고, 신당과의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수도권 공략에 맞서 이날 서울 대학로 일대를 돌며 젊은 유권자들의 민심을 훑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해남을 시작으로 호남 순회유세에 돌입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도봉산 등산로에서 아침 유세를 시작으로 종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암센터 방문, 안양 군포 수원 등 경기 남부 지역을 돌며 주말 유세전을 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맞는 첫 주말을 통해 마의 20%대를 넘어서고 내주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와 검찰의 김경준씨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 등에 맞춰 대대적인 반격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에서다. 정 후보는 이날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아침인사를 통해 "프로축구 무명팀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했다. 14개 구단 중 5등인 포항이 4, 3, 2, 1등을 다 이기고 마침내 역전 드라마를 성공시켜서 포항 시민과 국민을 감동시켰다"며 "인생은 역전승이 있어야 살맛이 난다. 여러분이 12월19일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주말은 역전 주말로 포항 스틸러스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정동영이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만들 것"이라며 "미래로 가는 경제는 좋은 경제이고 좋은 성장으로 정동영이가 경제 영토를 넓혀서 좋은 성장 좋은 경제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도 '중소기업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 대학로 강남역 등지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문 후보는 이들을 상대로 '가짜 경제' 후보에 맞설 '진짜 경제' 대통령은 자신임을 강조했다. 범여권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가 내주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단일화를 앞두고 수도권을 공략 중인 정동영 후보에 맞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에서다. 무한도전이라고 명명한 버스유세단으로 전국 순회유세 중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땅 끝 마을 해남 방문을 시작으로 벌교 장흥 화순 담양 장성 등 전남 일대를 저인망식 유세로 순회하며 중도개혁세력을 통한 정권 교체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관련, "현 정권의 국정 파탄을 이유로 탈당한 뒤 국민들에게 (책임을 지고)사과했지만 결국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는 현 정권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한 후보"라며 "국정 실패로 국민이 고통스러운데 가정 행복의 슬로건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는 강원도를 숨가쁘게 순회하며 자신과 민노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시 애막골 번개시장에서 노점상인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숨가쁜 강원도 유세활동에 들어갔다. 이어 춘천시 퇴계동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힘찬 유세활동을 펼쳤다. 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부자를 위한 가짜 경제가 아닌 서민을 위한 진짜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서민경제를 살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춘천 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홍천과 횡성을 잇따라 찾아 서민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원주에서는 해고자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원주시 청소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도루코 문막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경남 마산을 방문하고 "마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되면 약속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3·15 민주모역을 참배한 후 묘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어떤 경우에도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마산이 한때는 산업화의 중심이었지만 최근 마산 경제가 매우 침제돼 마산 시민들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마산에 로봇 산업이 들어와 로봇 산업의 중심이 되면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15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3·15 의거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습니다'라고 기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후보는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탑을 참배한 후 방장 스님과 차담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이 도와달라"고 표심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방장 스님(법명 원명)은 "나라가 제일 어려울 때 나와서 힘들겠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장 스님은 이어 직접 쓴 '세계일화'라는 글씨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며 "세계는 하나의 꽃이라는 말로 세계와 중생들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정우 주지 스님은 달라이 라마 이야기를 꺼내면서 "제주도는 비자 없어도 올 수 있는데 (달라이 라마가) 올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종교니까"라고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통도사를 방문하기에 앞서 이 후보는 양산 신평시장에 들러 "지난 10년 동안 일을 잘 해도 지겨운데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권을 바꾸는 데 경남 주민이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경제 하나만은 틀림없이 살리겠다.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농사를 지어도 살 수 있고, 저녁까지 일해도 발걸음이 가볍고 아이들 졸업하면 일자리 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내가 노동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일자리에 관심이 많습다"며 "일자리 없는 사람을 보면 못 참는다. 절대적인 지지로 당선시켜주고 나는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