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팔아 1년에 내는 카드수수료 1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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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팔아 1년에 내는 카드수수료 1200만원”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10.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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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 음식점 업주들 “수수료율 내려라”
[매일일보] 전국 음식점 업주 10만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음식업중앙회(회장 남상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88서울올림픽 경기장에서 '범외식인 10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전국의 중앙회원 약 42만명 가운데 서울 25개 지회와 지방 15개 지회 등에서 주최 측 추산 7만5000여명, 경찰 추산 7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 참석에 대절된 버스는 1750여대에 달했다.

이들은 대회장 곳곳에 ‘영세상인 다 죽는다. 수수료를 내려라’, ‘외식인들이여 단결해 생존권을 쟁취하자’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대회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음식점 업주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1.5%로 인하 ▲여신전문금융업법의 독소 조항 개정 ▲의제(농축수산물 등)매입세액공제율의 일몰제 폐지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정책 개선 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또는 종합병원과 교육기관 등 대형업체에 해당하는 업종에 적용하고 있는 1.5%대의 카드 수수료율을 일반음식점 등 자영업종에게도 공정한 룰을 적용해야 양극화 해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식점 업주들의 사회적 지위와 직업적 위상은 어떤 자영업종에 비해 국민적 인식이 두텁지 않다”며 “우리나라 모든 외식산업 종사자들의 꿈과 희망을 다시 쓰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등 인사 90여명과 나경원·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들이 대회장을 찾아 중앙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사에 이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연설을 통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대회에 참가한 음식점 업주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로 호응했다.

이날 경북 문경에서 왔다는 닭갈비집 사장 장재봉(44)씨는 “손님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업종에 20여년간 종사하다보니 목 수술을 다섯 번이나 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외식인들의 사정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종완(41)씨는 “30년 전에 비해 물가가 300% 올랐다고 하지만 짜장면 값은 안 그렇지 않느냐”며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중국집에서 신용카드 수수료를 연간 1200만원이나 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또 사물놀이와 ‘솥단지 시즌2’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이와 함께 ‘남은 음식 제로운동’과 ‘나눔과 섬김운동’ 등 사회공헌활동 전반에 대한 음식점 업주들의 성과 보고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음식점 업주들이 이러한 대규모 집단행동을 보인 것은 지난 2004년 11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3만여명이 모여 "음식점 못 해먹겠다"며 솥단지를 집어던지는 시위를 한 이후 7년 만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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