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조폭 난투극 담당경찰관 억울함 호소
[매일일보=변주리 기자] ‘인천 조폭들의 유혈 난투’ 사건과 관련,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초동 대응이 허술했다며 사회적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천남동경찰서 강력3팀장이라고 신분을 밝힌 A경위는 26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시 현장의 경찰관들은 목숨을 걸고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조현오 경찰청장이 출동 경찰관들에 대해 “꽁무니를 뺐다”고 맹비난하며 무더기 징계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A경위는 “사무실에 있다가 상황실의 연락을 받고 테이저 건 등 장비를 챙겨 형기차량을 타고 장례식장 앞에 도착했다”며 “주변은 너무나 평온한 상태로 별다른 조짐이 없었고 장례식장엔 많은 빈소가 차려져 있어 일반 조문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크라운조폭 추종세력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상황실에 지원요청을 하던 중 형기차량 뒤쪽 30여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불상의 남자 2명이 뛰어 왔다”며 “순간적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에 있던 형사들에게 ‘잡아’라고 소리쳤고, 일제히 뛰어가 칼을 들고 있는 피의자를 제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포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크라운파 추종세력들이 몰려들어 형사 5명이 그들과 대치를 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저와 우리팀원들은 목숨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주 긴박한 상황임에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하여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다”며 “현장책임자로서 동료 직원들과 더불어 흉기를 소지한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조 후송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했다.
그는 일부 방송사들이 현장 동영상을 편집해 강력팀원을 조폭으로 둔갑시키는 등 왜곡보도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홍보실에 건네준 CCTV 동영상을 S방송사 등이 편집해서 사실을 왜곡 보도했다”며 “형기차 뒤에서 뛰어 다닌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저희 강력팀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료 선,후배 여러분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려 달라”며 “저는 조직폭력배들 앞에서 결코 꽁무니를 빼는 그런 비굴한 경찰관은 아니었다. 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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