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작품 배경..."복원이란 명목 아래 다 뜯어고쳐"
【서울=스타뉴스/뉴시스】'바보'와 '순정만화', '타이밍', '아파트',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그,동안 연재했던 작품 대부분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진기한 경력을 지닌 만화가 강풀(34). 그가 2006년 한국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괴물'의 후속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사 청어람이 밝힌 것에 따르면 '괴물'이 한강을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면 '괴물2'는 2003년 복원공사가 한창이던 청계천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괴물2' 시나리오 작업으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강풀을 만나 '괴물2'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괴물2' 시나리오를 쓰게 된 배경은. ▶'26년'을 '괴물' 제작사 청어람이 영화로 준비하면서 최용배 대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괴물2'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그래서 청계천에 관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한강이 배경이었는데 청계천으로 옮겨가면 스케일이 줄어든다고 생각했는지 시큰둥하시더라. 그러다 그 속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했더니 준비를 해보라고 하시더라. -'괴물2'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괴물'의 성공 요인은 사람 이야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에 독극물이 방류되고 그것을 먹고 자란 괴물이 2006년에 튀어나왔다면 그 6년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변형된 치어들이 한강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싶었다. 청계천 복원 공사는 근대사에 가장 큰 공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복원이라는 명목 아래 다 뜯어고쳤다. 대선 전에 아이템을 생각해뒀다. 대선 이틀 전에 시나리오가 초고가 완성됐기 때문에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괴물2'도 1편처럼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가. ▶그렇다. 당시 청계천 복원공사를 할 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 곳에서 일을 하시던 노점상도 있었고, 시청 공무원도 있고, 전경도 있으며, 용역깡패도 있었을 것이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청계천 공사는 난 데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 곳에서 살고 있던 괴물들에게도 난 데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조용히 살고 있는데 뚜껑이 열린 셈이니까. 날벼락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날벼락 같은 일을 당한 괴물이 등장해 어떤 일이 벌어질까가 관심사였다. -염두에 둔 주연배우가 있나. 주요 인물은 몇 명 정도 등장하는가. ▶음...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내 권한이 아닌 것 같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서도 안될테고. 주요 인물은 6명이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전경, 깡패, 공무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