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도 아른거리는 내 딸아, 살아만 있어다오”
전단지 ∙ 현수막 많아도 제보전화 한통 없어 ‘답답’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집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목격된 뒤 행방불명된 경기 안양 ㅁ초등학교 우예슬(10)양과 이혜진(12)양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부모는 물론이고 경찰, 119 소방대원, 경기도 내 교사, ㅁ초등학교 학부모, 안양시민들까지 실종된 두 어린이 찾기에 나섰지만 아이들의 행적은 물론 생사 여부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매년 부는 겨울바람이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 탓에 두 아이의 가족들에겐 올 겨울 추위가 유난히 매섭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 본지는 예슬∙ 혜진양 부모님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예슬이 부모님과의 인터뷰는 무산되고 우여곡절 끝에 혜진이 어머니와 만날 수 있었다. “긴 여행을 떠난 아이의 귀가가 조금 늦어지는 것 뿐”이라며 위안 삼는 혜진양 어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지난 9일 오전 10시경 경기 안양시 안양 8동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에서 ‘윙~’하는 청소기 소리가 새어나온다. ‘주부가 집안청소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기계음이다. 그러나 그 집이 지난 12월 25일 이후 행적이 묘연한 이혜진양의 집이었기에 그 집에서 들리는 ‘청소기 소리’의 느낌과 의미는 보통의 것과 다르다. 기자의 방문을 알리는 전화에 급하게 청소를 한 듯 거실은 깨끗했지만 열린 문틈으로 보인 아이들 방에는 옷가지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다.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던 듯 바쁘게 아침을 시작한 혜진양의 어머니 이연순씨(43)씨. “내가 강해져야 아이를 찾을 수 있다”며 말문을 연 이씨는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엔 ‘생기’가 없었다.이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 아침 혜진이 꿈을 꿨다”며 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혜진이가 예슬이하고 집 앞 현관에 서서 울고 있었어요. 얼른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는데 다시 돌아 가야한다면서 계속 울더라고요. 혜진이의 긴 머리카락도 짧게 잘려 있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단서는커녕 제보전화 조차 없어서 ‘차라리 협박전화라도 와서 목소리라도 들었으면’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에요.”맞벌이로 바쁜 엄마를 위해 거실바닥을 닦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빨래까지 걷어 놓던 12살 난 막내딸. “술 마시고 밥 거르면 안 된다”며 아빠를 위해 작은 손으로 계란말이를 만들어 상을 차리고, 업무에 지쳐 귀가한 아빠의 양말까지 벗겨 주는 등 혜진이는 예쁜 짓만 골라했다고 한다. 혜진이 어머니는 지금도 ‘꺄르르’하고 웃어대던 혜진이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선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숨겼다.“인형 같은 내 동생 혜진이”
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자란 혜진이는 형제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6살, 3살 터울의 혜진이 오빠 성주는 평소 입버릇처럼 “인형 같이 너무 예쁘다. 이대로 안 컸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혜진이를 안고 바닥에 내려놓지 않았을 정도다. 3살 위 언니 혜경이 역시 동생을 몰래 떼놓고 놀러 다니는 여느 자매의 모습과 달리 혜진이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일요일 아침, 혜진이가 교회를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하면 울 정도였다고 하니 이들의 형제애가 남달랐음을 짐작케 한다.오빠 성주는 학교 보충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신촌,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동생의 얼굴과 인적사항이 담겨 있는 전단지를 배포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언니 혜경이 역시 이날 공부방 친구들과 안양역 주변에서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줄 계획이라며 바삐 집을 나섰다.엄마 선물 사러 나간 뒤 깜깜무소식
혜진이네 거실 한켠에는 아직도 크리스마스 때 사다놓은 혜진이 몫의 케이크가 주인 혜진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다 놓은 지 20여일 가까이 돼 상했을 게 뻔했지만 막내딸 몫의 케이크를 버린다는 게 엄마에겐 마치 딸을 버리는 일인 양 쉬운 일이 아닌듯 싶다. “이브 날 가족들이 혜진이 몫이라고 남겨둔 케이크에요. 혜진이 돌아오면 이것보다 더 크고 맛있는 걸로 다시 사줘야죠. 크리스마스파티 한다고 들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엄마’라고 부르며 뛰어 들어올 것 같아요.”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함께 있는 시간이 적었던 혜진이는 평소 부모님에게 하루에 3~4통의 전화는 기본으로 하던 아이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1시까지도 아빠와 통화했던 혜진이는 그 뒤로 소식이 없다.경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아이는 아빠와 통화를 한 후 12~1시 경 집에서 나와 동네 화장품 가게로 향했다. 화장품가게에 들른 혜진이는 “엄마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립스틱을 예쁘게 포장해갔다.
혜진이 어머니 이씨는 “선물 같은 건 필요 없으니 살아만 돌아왔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든 내 손을 잡고 쫄쫄 쫓아다니면서 재잘대던 막내가 집에 없으니 빈집 같다”며 “무엇이라도 좋으니 제발 단서가 하나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정말 갑갑하다. 제발 단서 하나만…. 하나만…”이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으며 한숨지었다.
골목마다 혜진이와의 추억 가득
이씨는 요즘 집밖으로 나가는 게 두렵다. 문 앞을 나서면 혜진이의 얼굴이 붙어있는 현수막이며 전단지가 사방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양시에는 각종 게시판은 물론이고 눈에 잘 띄는 벽이나 전봇대, 버스정류장, 또 한 가게 건너 한 가게 꼴로 혜진이와 예슬이를 찾는 전단지가 붙어있다. 사거리, 횡단보도 등에는 현수막이 포진돼 있는 상태다.길을 나섰다가 집 앞에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고 울고, 혜진이와 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걸어 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에 두 번 눈물을 쏟는 이씨다.이씨는 “전단지며 현수막이 이렇게 많은데 제보전화 한통 오지 않는 게 신기하다”면서 “전국의 수많은 집들을 구석구석 뒤질 수도 없고…. ‘어떻게 찾나’ ‘막막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가에 머금은 눈물을 훔쳤다.혜진이의 행적이 묘연해진 뒤 처음 2~3일 간 이씨는 움직일 수조차 없어 누워만 지냈다. 혜진이 환상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씨도 조금은 초연해 진 듯하다. 이사 하면서 짐을 줄이려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태워버렸다는 이씨는 최근 한 초등학교 동창이 앨범을 제본해왔다고 꺼내 보이며 인터뷰 도중 처음으로 밝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동창이 오늘도 전단지를 나눠 주러 집으로 찾아오기로 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큰 아들 성주의 “엄마 괜찮아, 혜진이 조금 먼 여행을 떠난 것뿐이야.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마”라는 위로가 큰 위로가 됐다는 이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좋은 소식 들리면 꼭 연락하겠다. 우리 혜진이, 긴 여행에서 곧 돌아올 거다”라고 말하며 희망의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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