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정운호 회장 재기설, 매각설 등 소문 끊이지 않아
페이스샵 측 “근거 없는 루머, 전혀 변동 사항 없어”
[매일일보닷컴] 중저가 화장품업계의 강자 더 페이스샵이 최근 갖가지 소문들에 휩싸였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았던 매각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가 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주 정운호(43) 회장이 새로운 브랜드 출시와 함께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측에 지분 70%를 매각한 이후 지난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한 발짝 물러난 상태였던 정 회장이 최근 더 페이스샵과 본인이 탄생시킨 또 다른 화장품 회사 ‘쿠지’에서 사람을 모아 신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다. 더 페이스샵 측에서는 “말도 안 되는 루머”라며 반박했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정 회장이 자신의 전공인 화장품 분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운호 회장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화장품 도매상으로 시작해 1998년 ‘쿠지인터내셔널’을 통해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2003년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신개념의 화장품 브랜드 ‘더 페이스샵’을 출시해 업계 지형도를 바꿔놨다는 평을 얻었다. 설립 첫 해 5개였던 매장은 2004년 228개, 2005년 410개, 2006년 520개, 지난해 국내외 총 18개 국가에 670개로 늘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굴지의 화장품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정 회장, 경영서 물러난 뒤 신규 사업 준비?
그러나 2005년 10월 정 회장은 잘 나가던 더 페이스샵 지분 70%를 아시아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회사와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듬해 삼성전자 전문경영인 출신인 송기룡 현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정 회장은 한발 뒤로 물러섰다.당시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분분했지만 더 페이스샵 측은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의 목적”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더 페이스샵의 성공신화를 만든 정 회장이 여전히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영에서 물러난 이유와 그의 퇴진으로 경영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송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한 뒤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만 가끔씩 모습을 비춰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잠잠하던 매각설 또 다시 수면 위로
한편 정 회장의 재기설과 함께 더 페이스샵 매각설 또한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매각설은 2005년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더 페이스샵 지분 70%를 인수한 뒤 계속돼 왔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차익실현을 위해 매각은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의 로레알그룹이 한국 시장의 판로확대를 위해 더 페이스샵을 인수한다는 관측도 설득력 있게 나오는 등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어피니티가 유진그룹에 하이마트 매각을 결정하면서 더 페이스샵의 운명에도 업계의 눈길이 쏠려있다. 더 페이스샵 측은 매각설 역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각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전혀 변동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