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의 ‘한반도대운하’ 저지를 중심으로 한 범야권 총선 연합공천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문국현 대표는 3일 <폴리뉴스>와 가진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이명박 정부와 확실한 선을 긋는 ‘강력한 견제야당’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협력야당론’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뒀다. 그는 또, 그동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위해 개헌까지 제안해왔던 점을 언급하면서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비례대표의 경우, 순번을 8번 또는 10번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일,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에는 정치 1번지 종로나 중앙 공무원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과천 등을 꼽아 상징성이 큰 지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총선 전략을 밝히면서도 문 대표는 인터뷰 내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확고한 반대 목소리와 함께 이명박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 및 영어몰입식교육, 일자리창출 정책 등에 대해 쉼 없는 비판을 늘어놓았다. 강력한 견제야당의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한편, 최근 창조한국당의 내홍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당으로 가는 성장통의 단계로 해석하면서 “당이라는 건 당원 모두가 돈을 내야 당”이라며 “중앙위원 등은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앞으로 당비를 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고위원 전원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비상시기에 상임대표로 나서, 후보 때처럼 한 번 뛰어달라는 것 같다”고 긍정적 의미로 해석했다.
문국현 범야권 연합공천 주도 의지... “反대운하 등 선택적 연합, 총선 때 내가 제안할 의사 있다”
문국현 대표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을 포함한 범야권에 연합공천을 제안하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대운하 저지라든가 일자리 중심, 중산층과 서민도 부자 못지않게 함께 대우받는 희망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때 선택적 연합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총선 때도 제가 그런 것을 제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범야권 연합공천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물론, 선도하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낸 것.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전체 유권자 중 불과 30%가량만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30%를 제외한 70%가 창조한국당과 문 후보 자신이 추구하는 ‘反이명박-反대운하’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연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문 대표는 “몇 가지 정책과 이슈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국민 70%가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또 (이명박 당선인에게 표를 준)30%가 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 중에서도 반 가까이는 대운하에 반대했다. 그래서 국민 80%가 대운하에 마음속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한반도대운하에 반대하는 국민 80%가량의 뜻을 담아내기 위한 연합과 더불어 문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 문제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이들 간 연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교육을 없애고 공교육을 창조적으로 바꿔 살리는 데, 예산을 바로 쓰게 하는 데, 저희가 선도하면 다른 당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몇 가지 이슈를 놓고 연합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 같은 연합공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드시 창조한국당이 이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에 대해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를 대게 다른 당들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한다”며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문호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창조한국당의 정책과 가치 중심으로 연합공천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의 총선전략 또한 연합공천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대운하 저지연합, 특권층 경제 중심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연합, 교육개혁을 위한 연합 등 바로잡아야 한다는 운동 쪽으로 가다보면 제가 70% 국민 의견을 모으고 그것을 선도 하는데 앞장설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창조한국당의 전략이 있다면 대선에서 주장했던 것을 상임대표가 되면서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풀어서 문 대표는 “대운하 저지하고, 사람중심의 진짜경제, 일자리 경제, 지식경제, 창조경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창조한국당의 이름과 문국현의 이름이 같아질 뿐 아니라, 70% 말없는 국민의 뜻을 담아내는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마 형태 비례대표에 무게...“비례대표 8번이나 10번쯤 맡을 것” 지역구 출마할 경우, 종로나 과천 염두
창조한국당은 최근 문국현 대표의 총선 출마 방식을 놓고 정치인출신 그룹과 시민사회출신 그룹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인그룹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해 단 1석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민사회그룹은 전국구로 각 지역 출마자들을 지원유세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선 출마 형태와 관련, 문 대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양 측 모두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사실상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 문 대표는 “대선 후보 때도 지방자치제가 잘 발달된 전제하에서, 소선거구제가 문제 있다는 전제 하에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를 유럽처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의원, 구의원 제도가 있는데 지역은 이중 삼중으로 신경 쓰고, 국가의 경쟁력이나 선진화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적으면 안 된다”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가 확대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중대선거구제 같은 개헌을 주장해 왔던 사람으로서, 아주 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모시려 한다”며 “그렇게 하면 지역구를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비례대표로 나설 것을 감안, “다른 분들은 제가 1번이나 2번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 앞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명부제를 활성화 하려면 제가 8번이나 10번쯤 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상임대표가 되고 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비록 신생정당이라도 저희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고, 환경 친화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30석만 되면 되니까 정당명부제를 10석만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상임으로 나서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가 이처럼 비례대표에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는 창조한국당이 총선에서 최대한 지역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강하다. 지역구로 출마하게 될 경우, 전국 각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가 불가능하기 때문. 문 대표는 “전문가들은 전국을 유세지원하려면 TV, 라디오 등에 출연하기 위해서라도 정당명부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며 “각 지역을 지원 못하면 혈혈단신으로 싸우는 되는 것을 방치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 비례대표로 나가는 게 당연한데...”라며 말을 줄였다.
문 대표는 확실하게 비례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다. 다만, 당내 정치인그룹의 반발이 현실적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지역구에 출마하게 될 경우에 대해서는 “이왕이면 국회에 나가면 좋지만, 쉽게 국회에 나갈 의향은 없다”며 “혹시나 지역에 나서면서 정당명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이 어딘가 생각해보면 정치 1번지 종로나 중앙 공무원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과천”이라고 상징성이 큰 지역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강력한 견제야당론...이명박 당선인 정책에 조목조목 비판 “그런 걸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안 된다. 모르면 자문을 구해야 한다”문 대표는 이날 가진 심층인터뷰 내내 이명박 당선인의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대, 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이 추진하는 교육정책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하며 견제야당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추진한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고가도로 뜯어내고 복개한 것은 잘한 것”이라며 “최소한 문화공간으로 쓸 수 있으니까 의미는 있다”고 객관적 점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양재천처럼 생계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임기 안에 하려다보니 생태 친화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전시장을 만든 것이지 자연 하천을 만든 것이 아니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문 대표의 화두는 청계천에서 자연스럽게 대운하로 이어졌다. 그는 “청계천은 5.5Km밖에 안 된다. 그러나 운하는 10배에 달하는 550Km”라며 “가뭄이 들든가, 결빙시기 등을 제외하면 1년에 몇 개월밖에 쓸 수 없다. 550Km주변의 땅값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모든 면에서 재앙”이라고 청계천보다 더 크게 비난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일자리 창출 문제를 정부가 아닌, 전적으로 기업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업무상 과로, 연간 평균 근로시간의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근로시간을 2,000시간대로 낮추면 자기를 발전시키면서 월급도 높일 수 있다. 개인도 좋고, 가정도 좋고 국가도 좋은 것”이라며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연간 10-20조 가량 운하 같은 데 쓸 돈으로 중소기업이나 벤처, 일반 직원 평생학습 등에 쓰면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생기면서 경쟁력,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근로의 질 향상을 주장하면서 문 대표는 “그런 걸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대운하 같은 거 밀어 붙이는데, 모르면 자문을 구해야 한다”고 이명박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철학을 폄하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의 영어몰입교육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합의도 없이 졸속으로 몰고 가는 것 보면, 갑자기 국사도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식이 된다든가, 주요 과목들을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것”이라며 “정운찬씨가 말한 영어식민지화가 되는 것이고, 교육의 질 저하가 엄청나게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더해 문 대표는 “사교육비는 오히려 더욱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어교육에 대한 이 당선인의 정책 대안으로 문 대표는 “선진국처럼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은 국가 부담으로 6세 이전 모국어에 대한 기본을 떼고, 6살 이후부터 모국어와 국사를 강화한다는 전제하에서 제2외국어를 10살 이하에 다 떼준다”며 “우리처럼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바로잡으려고 하면 따라잡을 수도 없고, 기러기 아빠만 생기고 더 악화되는 것이다. 몰입식 교육을 통해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같다”면서도 “그러나 건교부 같이 비대해 있는 부처를 더 키우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내세웠던 건설부패 방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 대표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 돼 있던 통일부, 해수부, 여성가족부 같은 부처는 한동안 밀어주고 오히려 건교부를 줄여야 한다”며 “부처 수를 줄이는 데만 급급했지, 건교부를 줄이는 데는 미흡했다”고 거듭 건설교통부의 축소를 주장했다. 또, 그는 “권력 기구, 검찰 등에 대해서는 BBK가 진행되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 이야기가 없다”며, 농촌진흥청 폐지와 인권위의 대통령제 직속기구로 재편 문제 등과 관련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는 “작은 정부로 가자는 데는 저희와 비슷한데, 세부적 내용은 정말 다르다”며 “손학규씨처럼 어떻게 협력할 수 있겠느냐”고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협력야당론’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대선자금 문제, 공당으로 가기 위한 성장통 최고위원 전원 사퇴, “비상시기, 상근으로 후보 때처럼 한 번 뛰어달라는 것 같다”
대선 이후, 창조한국당이 와해 조짐을 보일 정도로 심각한 내홍의 원인이 됐던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창조한국당이 공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으로 해석했다. 문 대표는 “원래 대선에서 30억 정도 쓰면서 깨끗하고 돈 안 드는 선거 하자고 선관위에 신고했었는데, 너무 일을 크게 벌였다”며 “은행돈을 꾸든가 모금을 할 수 있었으면 좋은데, 그렇게 큰돈을 모으기 힘들었다. 다른 당 같은 경우에는 은행에서 쉽게 돈을 꿀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어려웠다. 자금 경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이 안 꿔주니까 집을 담보로 꿔준 분들이 있다. 그것은 갚아야 한다”며 “40여억 원 되는 것 같은데, 당이라는 건 당원 모두가 돈을 내야 당이다. 열 사람 내외 사람들이 돈을 내는 것은 사당화가 될 수 있다. 중앙위원 등은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앞으로 당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자금을 제한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공당이 아니”라며 “많은 분들이 공당이 되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당비를 모아내자는 것”이라고 논란이 됐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대견하다”며 “총선을 거쳐 10-20명만 되면 어떤 은행에서도 돈을 꿔 줄 것”이라고 창조한국당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했다.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3-4개월 집단지도체제를 해보니까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지금처럼 신생정당으로 비상 시기에는 비상근보다 상근이 낫지 않나, 후보 때처럼 한 번 뛰어달라는 것 같다”고 문국현 1인 대표체제에 대한 의미를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에 자주 나와 달라는 것이 첫째 이유인 것 같다. 이왕 나오는 것 상임대표로 나와 달라는 것 같다”며 “재정난에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모금을 해본 사람이 모금하는 것이지, 아무나 모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모금을 저더러 해달라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선을 돌파하면서 최소한 문국현이 전국에 알려졌던 만큼 창조한국당도 알려달라는 구심점으로 저를 내세운 것이 아닌가한다”며 “밖으로 겉돌지 말고 나서라는 것 같다”고 최고위원 전원 사퇴의 의미를 해석했다. 문 대표는 상임대표가 돼, 자신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을 때 외부인사의 영입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외부에서도 저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의 합류가 쉽지 않을까 한다”며 “신뢰경제, 반부패 경제로서 저와 창조한국당이 일체되도록 어느 정도 노력하지 않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조한국당의 인재 영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는 온다고 본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모 현역의원을 지칭하며 “탈당한 것은 보다 더 큰 사회적 역할, 정치적 역할을 하기 위해 탈당한 것으로 본다”며 “저와 많은 사전대화를 했었다. 그런 분이 저희 당의 특별고문을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정흥진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