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우리 태양계와 유사한 외계행성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충북대학교 한정호(물리학과)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부장, 이충욱 연구원 등으로 이뤄진 한국 연구진이 최근 우리 태양계와 닮은 외계 행성계를 발견, 그 결과가 15일자로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고 이날 밝혔다.
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우리 연구진에 의해 발견된 외계 행성계는 우리 은하계의 중심방향(궁수자리 방향)으로 약 5000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 행성계의 중심 별 (OGLE-2006-BLG-109L)은 태양 절반 정도의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발견된 두 행성은 중심별로부터 각각 지구-태양 거리의 2.3배와 4.6배 정도 떨어져서 공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행성들의 질량은 각각 목성의 0.71배와 0.27배 정도로 측정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행성계는 중심별과 행성의 질량비, 떨어진 거리, 행성들의 표면온도 등을 고려할 때 우리 태양계의 '태양-목성-토성'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고 천문연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외계 행성계를 발견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지만 이번 처럼 우리 태양계와 유사한 외계 행성계 검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중력렌즈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있고 한 교수와 박병곤 박사는 이미 이 방법을 이용, 2005년 목성급 행성과 2006년 해왕성급 행성을 발견했다"며 "우리 태양계와 닮은 외계행성계의 발견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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