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선거 “강용석이냐 아니냐로 판가름”
“60세까지 정치할 것… 불출마 의원직 관둘 생각 없다”
“고소장 쓰는 게 낙…시위 단식 대신 고소!”
매회 기상천외한 출연자들을 배출하고 있는 화성인바이러스에 드디어 국회에서 온 화성인이 출몰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강 의원은 “내 롤모델은 김구라다”라고 폭탄 발언을 해 김구라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다. 이에 김구라는 “나와 분야가 다르다! 나보다 더 비슷한 허경영을 롤모델로 삼으라”고 응수했다.
강 의원과 엮이지 않으려는 김구라와 세 MC의 처절한 몸부림은 시종일관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의 MC인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에게 고소의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고자 나왔다는 강용석은 깨알 같은 고소비법을 방송에서 전달했다.
특히 이 날 방송에서 강의원은 그가 화제의 도마에 오르게 됐던 개그맨 최효종 고소 건과 관련한 속내에 대해 토로했다.
최효종을 국회의원집단모욕죄로 고소한데 대해 “논란을 예상하긴 했으나 이 정도 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입을 뗐다.
고소이유에 대해서는 “인지도 상승과 성희롱 발언과 관련 무죄를 입증하고자 했다”며 “현재 아나운서 협회와 소송 진행 중인데 1심을 이것 때문에 이겼다. 그런데 항소를 하셔서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성주는 “아나운서 집단 모욕죄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강 의원은 “민사사건 1심에선 승소했지만 형사사건에서 지면 내 정치생명은 끝난다. 죽기 싫다. 물론 (성희롱 발언에 대해)미안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랑 말을 잘 안 섞으려 한다”라며 “그 전에도 약간 그랬는데 성희롱 발언 후 대놓고 그런다”라고 전했으며 이밖에도 1700개의 악플과 관련한 심경과 국회의원들 가운데 인지도 만큼은 자신이 1위라고 단언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이경규는 그에게 “정치는 신뢰도가 우선이다. 퍼포먼스(최효종 고소) 위주로 정치를 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이 299명이다. 다수를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나 같은 사람도 한 명은 필요하다”며 “고소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강 의원은 MC 들의 다소 날카로운 질문에 그만의 언변으로 대처했고 오히려 MC들에게 “선거 때 자신을 도와 달라”며 4월 열리는 19대 총선출마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지역선거는 강용석이냐 아니냐로 통한다”며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를 보였다.
“지역구 인지도 90%, 호감도 30%로 내 지지자들이 많다” “불출마 의사는 전혀 없고 의원직을 관둘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김영삼 대통령 이후 국회 본회의에 두 번씩이나 제명안이 올라간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 의원의 발언에 김성주는 “그러면 김영삼 대통령과 동급으로 생각하나?”는 질문을 던졌고, 그는 “내 이름 이니셜도 YS다”고 말해 주변을 경악케 했다.
그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소장을 쓰는 게 낙이다. 센 놈하고 붙다 보면 레벨이 높아 진다”며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고소를 하고 있다”고 고소 고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시위와 단식 대신 고소로 입장을 표명한다. 고소는 내가 제일 잘한다. 국회의원 299명 중 내가 신이다”고 단언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12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그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학과 교수 부부를 위장전입 혐의로 형사고발했고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18일에는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 집단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했으며 지난 10월엔 조국 서울대 교수가 국회의원 등을 비방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학력기재 혐의로 고소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이 부정입학을 했는지 가리는 데 필요한 자료 제출을 서울대에서 거부했다는 이유로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본인의 의사로 출연한 프로그램답게 강용석 의원은 시종일관 당당한 자신만의 논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 출연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오늘 화성인 나온 거 보니 강용석 절대 만만한 인간이 아닌 듯 단순히 ‘웃기는 넘’으로 보다간 큰일 날 것 같다” “화성인바이러스에 강용석이 출연하다니, 저 사람은 국회의원과 변호사보다는 개그맨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국회의원이 299명이나 되는 이유가 자기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대변 해 주기 위함이란다. 사회 통념에 반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사람을 과연 '다양한'이라는 수식어로 포장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한편 강용석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방송출연과 관련 “의원실에서도 방송 직후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논의된 내용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