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인사 녹취록 공개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 인사가 기자를 매수하려고 시도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통영 지역신문 한려투데이 김모 기자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자신을 매수하려 했던 인사에 대해 "재력도 갖추고 있고, 지역 법무부 산하 민간단체 회장도 오랫동안 하고 또 전직 시장 측근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 분"이라며 "평소 잘 알고 지냈던 분"이라고 말했다.이어 "선거 운동이 3월 21일 시작됐는데 그 분이 22일 저녁 전화해서 '한번 찾아와라' '토요일인 23일 오전 중에 와라'고 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후보 측 인사는 "정점식이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다. 나랑 특수한 관계"라며 "잡비로 써라. 이거 개인적으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대화 막판에 기사를 호의적으로 쓰라고 돈을 찔려 넣어줬다. 돈 봉투를 줄지 몰랐다"고 했다. 김 기자는 전날 '정정식 후보 최측근, 신문기자 매수 시도 선관위 고발당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려투데이 기사는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사임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이번 매수 시도 폭로는 승리를 낙관하고 있던 한국당에게 돌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굉장히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잘 아시다시피 통영이 고성보다 3배의 인구를 가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지역주의가 있어서 현재 보면 세모 정도로 예측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창원·성산 재보선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두고 '돈 받고 목숨 끊은 분'이라고 말한 일이 벌어졌고, 진보개혁세력의 단일화 때문에 정의당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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