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정책과 다른 행보…글로벌 경쟁력 후퇴 우려
OECD 중 7번째로 높아…외국 기업 투자도 줄어
[매일일보 김덕호 기자] 경제 불황에도 우리 기업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고 수준의 법인세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일본 등 경쟁국들은 법인세 인하를 추진한 결과 한국과의 세율 역전에 성공, 적극적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1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38개 대기업의 법인세 비용이 전년 대비 42.5% 급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2018년 제정된 법인세율 인상을 적용받았고, 부담하는 최고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올랐다.문제는 법인세율 인상과 기업의 국내투자 간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아베 내각이 자국의 법인세율을 인하하며 내수 경기 진작에 나서는 이유다.미국은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낮췄으며, 일본은 34%이던 법인세율을 20%선까지로 내리며 '잃어버린 20년' 극복에 시동을 켰다.국내 기업들의 세 부담이 큰 것은 OECD국가별 통계에서도 나타난다.우리 기업이 내는 최고 법인세율 25%는 G7국가 중 프랑스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OECD전체 가입국 중에서는 프랑스, 호주, 멕시코, 벨기에, 그리스, 뉴질랜드에 이어 7번째로 높다.이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들의 정책과도 다소 다른 추세를 보인다.최근 5년간 OECD 회원국 중 법인세를 내린 국가는 미국, 일본,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이스라엘, 벨기에, 스페인 등 14개국에 달한다.반면 법인세 인상 국가는 한국, 라트비아, 칠레, 그리스, 터키, 슬로베니아 등 6개국에 불과하다.법인세 부담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미국, 일본은 물론 영국·독일 등 선진국들과의 세율 역전 비율도 높아졌다.한국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늘어났지만 미국은 21%로 인하했고, 이탈리아(24%), 일본(23.3%), 미국(21%), 영국(19%), 캐나다·독일(15%) 등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이에 한국과 미국 대표 기업들의 세 부담도 크게 엇갈렸다.OECD 중 7번째로 높아…외국 기업 투자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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