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제재 강화 가능성…수입선 다변화·원자재 변경 추진
[매일일보 김덕호 기자]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유예 해제를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이목이 한국의 예외국 인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2일 이후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 제재가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원가·품질면에서 우수한 이란산 초경질유를 사용하지 못하고, 이에 나프타 등 반제품 생산 원가 부담도 커져서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원유를 말한다. 이를 가공해 '나프타'라는 석유화학 제품 기초 원료를 생산한다.일반 원유와 경질유로도 나프타 생산이 가능하지만 원가 대비 생산량이 초경질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업계에 따르면 원유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생산 비율은 10~20% 수준인 반면 초경질유는 50% 이상의 수율을 보인다. 이란산 제품의 경우 수율이 70~80%에 달한다. 이에 국내업체들의 선호도도 높다. 이란 제재 분위기가 감돌던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이란산 초경질유의 국내 시장 비중이 51%에 달했을 정도다.문제는 내달 2일자 금수조체 해제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질 경우 국내 정유·화학사가 받게 될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노르웨이산 초경질유 수입도 가능하지만 품질, 가격, 납기 면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프타 수율 역시 50% 수준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