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권희진 기자]'최시중 로비' 관련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측에 공천헌금 전달한 의혹이 포착됐다.

한국교육방송공사 이사 선임 대가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인 이사장이 이상득 의원에게도 공천헌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한예진 전 경리담당 여직원 최모(37)씨로부터 지난 2007년 11월 김 이사장의 지시로 2억원을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최씨로부터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대가로 이상득 의원 측에 수십억원을 전달키로 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 현재 사실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근 검찰에서 "김 이사장의 지시로 한예진 차명계좌에서 2억원을 인출해 다른 직원과 함께 이상득 의원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며 "1만원권으로 2억원을 박스 2개에 담아 주차장에 대기 중인 이 의원측 승용차에 실어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최씨와 김 이사장의 대질 조사를 벌였지만, 김 이사장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 측도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