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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유통업계 공룡기업인 롯데가 물품 납품 과정에서 계열사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지난 24일 한 매체에 따르면 롯데는 곡물 납품회사와 롯데마트·백화점의 납품과정 사이에 계열사인 롯데상사를 끼워넣었다. 이 때문에 납품업체들은 쌀과 잡곡을 납품할때 롯데마트·백화점과 직접 공급계약을 맺지 않고 롯데상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특히 이 과정에서 롯데상사는 납품계약을 대행하면서 중간수수료를 챙겨가고 있으며, 납품업체들은 롯데상사만 없으면 부담하지 않아도 될 수수료를 고스란이 납부하고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납품업체들은 또 제품의 물량과 가격 등 구매와 관련된 협의는 롯데상사와 진행하고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 판매, 진열 등 매장 관련 협의는 롯데마트 등과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롯데가 납품 중간과정에 계열사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롯데는 앞서 지난 7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제조사가 롯데피에스넷에 기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롯데기공(현 롯데알미늄)을 끼워넣어 중간 수수료를 챙기도록 부당지원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6억4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이 때문에 만약 롯데상사를 둘러싼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롯데가 납품과정 중간에서 이른바 ‘통행세’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한 번 일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롯데상사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며 “다만 롯데상사는 품질관리실 운영하며 납품과정 중간에서 곡물들의 품질을 관리하고, 농민들과도 직접적으로 재배계약을 맺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통행세’를 챙기는 그런 개념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