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회가 두 달여간 공전상태를 거듭하는 가운데 10일 여야 의원들이 진보와 보수 진영대결 문제를 두고 한자리에 모인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진국들은 우파적 처방으로 난관을 극복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우파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한국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실력 경쟁력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변동으로 자리하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념을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고 결국 어떤 렌즈가 세상을 더 정확하게 바라보는 렌즈인지, 이 시대와 이사회에 적합한지에 대해서 토론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우파적 처방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문 정부가 원리주의적인 좌파이념에 매몰돼 우파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회의에 지각한 유 전 대표의 진단은 또 달랐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이유는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경쟁력이 모자라고 부족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나라가 잘되려면 정치가 잘 돼야 하는 것인데 한국 정치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에 비해 정치가 뒤떨어지는 것은 경쟁력이 모자라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라는 것은 우리 시대에 앞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치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는 모양새였다. 실제로는 토론회장에 늦게 도착해 유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지 못했다.
한편 여야가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다만, 당초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