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정상화 요구 이유는 오로지 '추경' 때문"
"경제청문회 수용 못하면 정부여당 정책집행자 자격 없어"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정상화가 늦어지는 책임을 정당해산 국민청원 답변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청원에 대한 답으로 야당을 자극한 청와대에 돌렸다. 청와대가 최근 야당을 연이어 조롱하고 있는데 어떻게 국회를 열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서 "우리는 여당과 신뢰를 복원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하는 틈에 정무수석과 정무비서관이 정치 전면에 서서 연일 국회를 농락하며 국회정상화에 재를 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보수와 진보 간 진영대결을 부른 '자유한국당 해산(183만명)과 더불어민주당 해산 국민청원(33만명)에 대한 공식 답변으로 "183만과 33만이라는 숫자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답답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 내년 4월 총선까지 기다리기 답답하다는 질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날에는 강 수석 바로 아래 있는 복기왕 대통령정무비서관을 통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청원 답변에서 '일하지 않는 국회', '정의롭지 않은 구태정치' 등을 언급하며 "현재 계류 중인 국회의원 국민소환법이 이번 20대 국회를 통해 완성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국회정상화와 관련해) 노 실장으로부터 전화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며 "뒤에서 국회 농락하지 말고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청와대의 자세 전환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빠른 국회 정상화의 이유로 뽑는 추경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이 국회를 열겠다는 목적이 첫째도 추경, 둘째도 추경, 셋째도 추경"이라며 "경제청문회를 열어 무엇이 문제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만약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정책 집행자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서 경제실정 청문회 개최를 협상의 안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