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토종 유산균을 넣은 축산 식품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유산균은 한국인 신생아 장에서 찾아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으로, 앞서 알레르기 억제와 아토피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정부 혁신의 하나로 추진한 이번 연구는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의 축산식품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진은 전북대학교와 함께 실험동물에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유도한 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첨가한 발효소시지와 크박치즈를 한 달간 매일 먹인 두 집단과 대조군을 비교실험 했다. 크박치즈는 독일이 원산지로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는 치즈의 일종이며 ‘쿼크치즈’라고도 한다.

실험 결과, 치즈나 소시지를 먹이지 않은 대조군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귀 조직이 두꺼워졌으며 자주 긁었다.

한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첨가한 크박치즈를 먹인 집단은 귀두께와 피부염의 원인세포 수 모두 대조군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고, 발효소시지를 먹인 집단도 긁는 횟수가 38.8% 줄어든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치즈, 소시지 등에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넣은 축산식품을 생산했고 이 균의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산업체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은 현재 산업체에서 민감성 피부 개선용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진형 축산물이용과장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균을 축산식품 제조에 활용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과 국내산 축산물 소비 촉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