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18일 사실상 분당을 선언한 민주평화당 반당권파를 향해 "제3지대로 가겠다는 이분들을 보면 국민들 사이에 정치혐오 정서가 팽배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패배 후 돌변해 안철수씨와 원수지간처럼 싸우다가 분당하더니, 이제 지지율이 1% 이하로 떨어지자 또 분당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공천을 안 줄 것 같아 탈당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결정을 마치 호남의 자존심을 위해 한 것인양 유권자들을 속이고, 정체성이 전혀 다른 안철수 씨가 구세주라도 되는 것처럼 거짓 선전하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것이 엊그제"라며 "유권자들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줄 아는가"라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와 박지원·천정배 등 평화당 현역 의원 10명은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토론 끝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결성하고 9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반당권파는 정동영 대표 측의 자강론에 반대하며 정 대표의 사퇴와 공천권 등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3년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라는 젊은 미래형 지도자가 있었으니까 가능했지만 안 된다. 이렇게 가다 보면 통합도 될 수 있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참신한 사람한테 당을 맡겨 보자 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집을 짓는 게 아니라 개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