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화건설이 올해 상반기 차환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연간 1% 정도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건설 4600억 회사채 만기 도래
8일 금융권과 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건설 회사채는 4600억원 가량으로 지난 2010년 발행한 2년 만기물이 4215억원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을 합산하면 올해 1조8000억원 가량을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10년 한화건설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 목적 등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한화건설은 2년물 만기 회사채를 그 해 5차례 발행했다.이 중 4차례 3815억원의 회사채가 평균 6%대 금리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올해 상반기에 이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상반기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목적으로 상반기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7월 공모사채 발행금리가 4.90%으로 이후 기준금리 인하 등의 요인으로 직전 발행분보다 더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한화건설 관계자 말처럼 4%~5% 대의 금리로 차환발행이 된다면 연간 한화건설은 많게는 100억원 가까운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흥행이 관건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 여건 환경은 지난해 두 차례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 및 장기 저금리 기조 진입 등으로 양호하다.
문제는 지난해 웅진사태 이후 A- 등급 이하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 상태이다. 특히 일부 건설사를 제외한 건설업계 회사채 수요가 전무할 정도로 거래가 안되고 있는 상태라 한화건설 회사채 흥행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여기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건설업을 조선·해운업과 함께 올해 고전 업종으로 지목한 것 역시 이번 회사채 발행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한국기업평가는 건설업체 유동성에 대해 “▲진행 중인 사업장에 대한 공사비 투입 부담 ▲공사대금 관련 매입채무 증가 ▲사업장 준공시점과 맞물린 PF 우발채무 상환의무 등이 A급 이하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복합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배문성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이어 “건설업종에 비우호적인 자금시장의 분위기와 더불어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업체에 대한 기피가 심화하고 있다”며 “개별 업체에 예상되는 유동성 소진 요인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과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상황이 이런 상태지만 한화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주택사업 수주 및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된 건설사들과는 다르게 평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한신평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유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개선, 풍부한 수주물량,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한 그룹 내 위상 및 대체자금 조달여력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 역시 한화건설의 현재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한화건설 유동성에 대해 “한 때 3조원 가까이 달했던 PF 금액은 현재 크게 줄은 상태이며 이라크 사업 관련 8조 가량 해외플랜트 분야에서도 2조~3조원 가량의 수주고를 가지고 있어 현금흐름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화건설 회사채 발행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차질없이 물량이 소화될 것이며 금리는 5% 이상 금리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한 증권사 관계자도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수주를 김 회장이 진두지휘 하는 등 그룹의 지원이 확실하다는 시장의 평가와 더불어 한화생명 지분 등 자금 조달원이 보장되어 있어 다른 건설사 회사채에 비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번 회사채는 무난하게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