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난가고 가을 단풍이 알록달록 피어나는 계절.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만큼 산은 일상생활에서 친숙히 접할 수 있는 여가 장소이지만, 안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자칫 큰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산행의 시작은 등산로에 발을 디디는 순간이 아니라 산행 준비 단계부터라고 봐야 한다.
가을철 산 속의 환경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 시간이 짧으며 다양한 환경적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있다.
우선 산행 출발 전 산행지의 날씨 정보를 미리 파악해두자. 기상청 산악기상예보를 통해 강수확률, 기온, 풍향, 풍속, 습도 등의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산행 옷차림과 필요 물품들을 준비하여야 한다. 일상적인 맑은 날씨에도 산에서 기온은 거주지 주변보다 낮다. 체온유지를 위한 바람막이 점퍼나 온수는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 출발에 앞서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반복적인 하체 근육과 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스트레칭으로 수축된 근육을 늘려주고 관절 마사지를 해준다면 혹시 모를 부상 위험에서 안전할 수 있다.
또 산으로 진입하면 반드시 사전에 정비된 등산로만을 이용해야 한다. 정비된 등산로는 안전한 이동이 보장된 통로이다.
뿐만 아니라 각 코스 별 난이도와 소요시간까지 잘 표시되어 있어서 산행에 임하는 체력을 감안한 산행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조난상황이나 구조상황 발생 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훌륭한 지표로서 기능도 수행한다.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산행 간 음주 및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행위는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국(도)립 공원에서의 음주가 법으로 금지되고 있으며, 산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역시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강제적인 규제가 아니더라도 음주는 산행 간 탈수 증상으로 인한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고, 운동신경을 둔화 시키며, 체온 유지 및 혈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가장 편안할 때가 위태로움을 생각할 때라는 옛 고사처럼 철저한 준비와 지켜야 할 에티켓을 지킴으로서 자신과 타인 모두의 안전이 보장받는 멋진 산행을 즐겨보자.